[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과 한보협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문 앞을 막으며 헌법 수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5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과 한보협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문 앞을 막으며 헌법 수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5

사개특위·정개특위 회의실 앞서 밀고 당기는 몸싸움

[천지일보=명승일, 김수희 기자] 여야가 선거제 개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을 놓고 26일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5일 밤 11시 40분경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패스트트랙 추진을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이들은 ‘헌법파괴 폭력정거 자한당은 물러가라’ ‘동물국회 과거회귀 자한당은 각성하라’ ‘불법감금 인권유린 자한당은 물러나라’ ‘회의장 원천봉쇄 자한당은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친 직후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국회 선진화법은 산산이 무너져서 다시는 국회 질서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 한국당이 여당 때 만든 법인데, 한국당은 그 법을 스스로 망가뜨리고 있다”면서 “국회 선진화법을 어기면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5년 동안 박탈될 수도 있고 집행유예 이상을 받으면 10년 박탈될 수 있다. 이런 무도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국회가 한국당의 불법폭력에 의해 난장판이 됐다. 국민 여러분께 정말 낯을 들 수 없다”면서 “한국당이 이성을 되찾고 정상화되는 순간을 기다렸다. 그러나 제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을 6시간이나 불법으로 감금하고, 국회법에 따른 의안의 직접 제출도 저지하고, 팩스로 접수하는 것도 막아버렸다”며 “심지어 이메일로 접수하게 돼 있는 데도 의안과 사무실을 한국당 당직자들이 점거하고 직원들의 모니터도 못 보게 했다. 언론인까지 그 방에 갇혔다”며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과 한보협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문 앞에서 방호과 직원들을 끌어내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5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과 한보협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문 앞에서 방호과 직원들을 끌어내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5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밤 11시 15분경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야당이 야합에 의해 통과시키려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는 한마디로 삼권분립을 철저히 파괴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우리 표의 가치가 어디로 갔는지, 내가 누구를 찍었는지 계산도 안 되는 선거제도”라면서 “공수처도 한마디로 대통령이 찍어서 수사하라고 하면 누구든지 찍어 수사해서 검찰, 법원, 경찰을 다 손아귀에 잡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오늘 일어난 불법 사보임 역시 국회법을 명백하게 위반했다. 따라서 오늘 발생한 회의의 시도는 모두 불법”이라며 “저희는 그 불법을 막아야 할 책무가 있다. 그래서 국회 선진화법을 운운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관들은 “헌법수호” “독재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회 사개특위·정개특위 회의실 앞에서 계속 진을 쳤다.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은 자정을 넘긴 이후 사개특위·정개특위 회의실에 들어가려고 재차 시도했다. 하지만 한국당과 서로 밀고 당기는 몸싸움만 벌인 채 팽팽한 대치만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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