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과 한보협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문 앞을 지키며 주먹을 불끈 쥔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5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과 한보협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문 앞을 지키며 주먹을 불끈 쥔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5

한국당 헌법수호외치며 법안 접수 저지

[천지일보=명승일, 김수희 기자] 국회 본청 7층 의안과 앞 복도에서 25일 밤 자유한국당과 국회 경위·방호원 등 경호팀이 충돌하면서 고성이 난무하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한국당은 이날 검경수사권 조정법인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을 제출하지 못하도록 의안과 출입문을 모두 가로막았다.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법안을 제출하기 위해 오후 6시 30분쯤 의안과를 찾았지만,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막으면서 발길을 돌렸다.

이후 문희상 국회의장이 오후 6시 50분쯤 경호권을 발동했고 국회 경호팀이 경호권을 집행했다.

국회의장의 경호권 발동은 1986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관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이들은 현수막을 말아 띠를 만들고 손에 잡아쥐고선 ‘인간 장벽’을 형성해 격렬하게 저항했다.

국회 경호팀이 한국당 관계자들을 끌어내려고 하자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계속 벌어졌다.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관들은 “헌법수호” “물러나라” “독재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호팀을 밀어냈다.

이들은 국회 경호팀이 물러나자 주먹을 흔들며 “으쌰 으쌰” 구호를 외치고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한보협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문 앞에서 국회 방호과 직원들과 몸싸움을 하며 접근을 막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5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한보협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문 앞에서 국회 방호과 직원들과 몸싸움을 하며 접근을 막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5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저희는 이 모든 불법을 막아서 대한민국 헌법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며 “오늘 이뤄지는 모든 행위는 원천 무효다. 저희는 이 원천 무효 행위를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여당은 법적, 역사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 모든 건 청와대에 의한 것이다.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상상할 수 없는 무법천지 사태가 대한민국 국회에서 하루 종일 전개되고 있다. 정말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했다.

또 “저는 한국당이 정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회에서 지금 여야 4당이 함께 법안을 만들어서 제출하는 걸 저지하는 건 대한민국 국회 사상 처음”이라며 “아무리 한국당이 급하더라도 이렇게까지 국회법을 무력화하면서 폭력사태를 자행하는 데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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