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시] 우물 - 신흥식
[마음이 머무는 시] 우물 - 신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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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신흥식

길을 가다 우물을 보면
깊이가 궁금하여
돌멩이를 던져 봅니다.
풍덩,
소리를 듣고서야 안심이 됩니다.

오늘 문득
풍덩,

그 소리가 그리워
돌멩이 하나,
그대 가슴에 던져 봅니다.

 

[시평]

물의 깊이와 사람 마음의 깊이는 그 누구도 모른다는 옛말이 있다. 그래서 물의 깊이를 알려면 돌멩이를 던져봐야 안다고 한다. 돌멩이를 던졌을 때, 그 소리가 ‘퐁당’ 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풍덩’ 하느냐에 따라, 그 물의 깊이를 짐작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퐁당’ 하면 그 깊이가 그리 깊지를 않고, ‘풍덩’ 하는 소리가 들려오면 그래도 그 물의 깊이가 어느 정도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리운 사람, 만나고 싶은 그 사람, 그래서 마음을 주고 싶은 그런 사람. 과연 그 사람도 나에게 마음을 줄 수 있을까, 과연 그 사람 어떤 마음을 지니고 있을까. 알고 싶어도 그 마음 열어볼 수가 없어 알 수가 없다. 마치 물에 돌멩이를 던져 소리를 듣고는, 그 물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듯이, 그 사람에게 돌멩이를 던져 볼 수 있다면, 그래서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작정을 하고 오늘 돌멩이 하나 그 사람의 가슴에 던져본다. 넌지시 던져보는 말의 돌멩이 하나 던져본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서 들려오는 그 소리가 ‘퐁당’ 하는 소리인지, 아니면 ‘풍덩’ 하는 소리인지, 듣고 싶어서 마음의 돌멩이 하나 던져 본다. 그래서 ‘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내 마음의 이 돌멩이가 그대 가슴 깊이 오래 오래 갈앉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마음의 돌멩이 하나 그대 가슴으로 던져본다.

윤석산(尹錫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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