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3.5% 전망 3년 만에 최고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4.5%를 기록하면서 올해(6.1%)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상반기에는 성장률이 하락하고 하반기에는 올라가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10일 발표한 ‘2011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4% 증가해 연간 성장률 6.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성장률이 전망치대로 나오면 2002년 7.2%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한은은 내년에는 성장률이 4.5%를 기록하면서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내년 상반기 중 재정의 조기집행 정도가 줄어들어 성장률이 3.8%를 기록한 뒤 하반기에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 기조가 강화되면서 5.0%로 상승하는 상저하고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세계경제의 회복세 지속과 IT 업종 등의 호조에 힘입어 수출 및 설비투자 성장률이 증가하고 민간소비도 가계의 구매력 증대, 소비심리 호조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도 비주거용 건물 건설이 증가해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고용부분에선 취업자수는 26만 명 늘어나지만 증가폭은 올해 33만 명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민간소비 성장률은 올해 4.2%에서 내년 4.1%로, 수출 증가율은 16.1%에서 9.6%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24.3%에서 내년 6.5%로 감소하겠지만 이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단계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조사총괄팀 공철 과장은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거의 안 해 설비투자 증가율이 -9.1%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위기극복 과정에서 기저효과가 작용해 증가율이 24%까지 올라갔지만 내년에는 2000년대 평균 수준인 6.5%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은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민간무분 주택건설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투자는 1.4%를 기록하면서 올해 -1.5%에서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로 올해의 2.9%보다 높아지면서 2008년 4.7%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18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올해의 290억 달러보다 110억 달러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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