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멀쩡한 검찰, 경찰 나두고 공수처가 웬말이냐”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은 15분 마다 한번씩 구호를 외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19.4.25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멀쩡한 검찰, 경찰 나두고 공수처가 웬말이냐”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은 15분 마다 한번씩 구호를 외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19.4.25

채이배 의원 감금 뒤 풀려나

한국당은 회의실 점거농성

[천지일보=명승일, 김수희 기자] 그야말로 국회는 ‘난장판’이다.

여야가 선거법 개정과 공수처 설치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이를 저지하기 위한 물리력까지 동원하면서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25일 오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인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을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 사보임을 허가했다.

병원에 입원 중인 문 의장은 국회 사무처로부터 사보임 신청서 접수를 보고받고 이를 허가한 것이다.

앞서 문 의장은 국회법과 국회 관례에 따라 오 의원의 사보임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사보임 허가를 막기 위해 국회 의사과 앞에서 진을 쳤고, 사보임 요청서가 접수된 뒤에는 국회의장이 입원 중인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25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인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상임위·특위 의원 교체)을 허가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다음 간사인 채이배 의원실을 점거하자 채 의원이 창문을 통해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5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25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인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상임위·특위 의원 교체)을 허가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다음 간사인 채이배 의원실을 점거하자 채 의원이 창문을 통해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5

한국당 의원들은 사개특위에서 새로 보임된 채이배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로 몰려갔다. 이들은 채이배 의원이 사무실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문을 걸어 잠궜다.

급기야 채 의원은 창문 틈으로 기자들에게 “한국당 의원들이 방문을 소파로 막고 문을 잠가서 나갈 수 없는 상태”라며 “감금 상태라서 법안 논의도 안 되고 회의 소집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찰을 불러 감금을 풀어달라고 요청했고, 필요하다면 창문을 뜯어서라도 나가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후 경찰이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한국당 의원들이 방문을 열어주며 물러섰다.

더욱이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정개특위와 사개특위가 열릴 예정인 회의실 3곳에서 회의가 열리지 못하도록 진을 친 상태다. 

여야 4당은 패스트트랙 지정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법안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