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천지일보DB ⓒ천지일보 2019.3.22
현대기아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천지일보DB

현대차, SUV 등 ‘신차 효과’

기아차 영업익 전년比 2배↑

1Q 실적 시장예상치 ‘웃돌아’

“신차판매 등 신흥시장 공략”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모처럼 웃었다.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이 호실적을 나타냈다.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그룹의 총괄수석부회장으로 오른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가운데 순조로운 첫 항해를 시작하는 모양새다.

기아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2조 44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예상치(4515억원)를 넘은 5941억원으로 94.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50.3% 증가한 64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국내외 일부지역 판매 감소와 주력 레저용차량(RV) 제품군 노후화로 소폭 줄었지만 판매단가 상승과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 북미 수익성 개선 등으로 매출원가가 줄면서 이익률이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 1분기(1~3월) 판매량은 국내에서 전년 대비 7.5% 감소한 11만 4482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2.4% 증가한 53만 4431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한 64만 8913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 분쟁과 주요 시장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한 텔루라이드, 곧 선보일 소형 SUV(프로젝트명 SP2) 등 신차 판매를 확대하고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판매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 용인=김정필 기자] 현대자동차가 11일 경기도 용인 엠앤씨 웍스 스튜디오에서 플래그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PALISADE)’ 출시행사를 연 가운데 이광국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11
[천지일보 용인=김정필 기자] 현대자동차가 11일 경기도 용인 엠앤씨 웍스 스튜디오에서 플래그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PALISADE)’ 출시행사를 연 가운데 이광국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11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도 제네시스 G90과 팰리세이드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82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7400억원)를 웃돈 수치다. 매출액은 6.9% 증가한 23조 9871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95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4% 증가했다.

1분기 글로벌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102만 1377대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배경은 고가 차종 및 SUV 판매비중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G90, 팰리세이드 등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18만 3957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가 감소하며 전년 동기대비 4.9% 줄어든 83만 7420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SUV 차급의 판매 증가 및 미국 시장에서의 인센티브 하향 안정화 등으로 자동차부문은 매출이 늘어나고 금융부문의 중고차 수익 상승 등의 요인이 더해지며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의 신형 SUV 돌풍이 향후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도 다양한 신차가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라며 “신차들의 글로벌 시장 조기 안착 및 초기 판매 붐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