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관계장관회의 개최
“2분기·하반기에는 나아질 것”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 1분기에 전분기 대비 -0.3%로 집계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목표치인 2.6∼2.7%를 달성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1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가 예상을 하회했다”며 “예상보다 대내외여건이 더 악화하고 하방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당초 제시한 성장률 목표인 2.6∼2.7%를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GDP 부진 원인으로는 세계 경제 둔화와 투자 부진, 기술적 조정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반도체 경기 조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출의 21%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며 이로 인해 4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외 불확실성으로 투자가 동반 부진했다”며 “주력품목 수출 감소가 이어지고 제조업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민간투자 부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홍 부총리는 추경을 통해 투자 및 수출 활성화를 뒷받침하고 3단계 기업투자 프로젝트 신규 발굴 등을 통해 기업투자환경 개선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지만 1분기보다는 2분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로 갈수록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안심시켰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1분기 GDP 성장률(속보치)은 전기 대비 -0.3%였으며, 이는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저치였다. 역성장을 한 것은 2017년 4분기(-0.2%) 이후 5분기 만이다.
주요 원인은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데다 정부부문 지출 기여도가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기 대비 수출은 -2.6%, 수입은 -3.3%, 설비투자는 -10.8%, 건설투자는 -0.1%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 설비투자는 16.1%, 건설투자는 7.4% 각각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0.1%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0.3% 증가했다. 1분기 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 대비 0.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