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노숙인들. ⓒ천지일보 DB
서울역 노숙인들. ⓒ천지일보 DB

2023년 30% 사회복귀 지원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서울시에 있는 노숙인이 평균적으로 50대 중반이며 40대 초반에 집을 벗어나 10년 넘게 노숙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서울노숙인시설협회와 서울시복지재단이 공동으로 시행한 2018년 노숙인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시는 노숙인 중 45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연령 54.6세, 평균 노숙 기간 11.2년, 노숙 시작연령 42.3세, 직업 보유 비율 51.2%가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 노숙인 숫자는 3478명(2018년 기준)으로, 이는 2013년 첫 조사 당시 집계한 4505명에서 22.8%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노숙인 중 거리 노숙인은 731명, 시설 노숙인은 2747명이었다. 남성은 2741명, 여성은 732명, 거리 노숙인 중 침낭이나 이불에 숨어 있어 성별 파악이 어려운 성별 미상은 5명으로 파악됐다.

노숙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부채 증가로 인한 파산 또는 신용불량 24.1%, 이혼 등 결혼 관계 해체 12.8%, 알코올 의존 11.1% 등으로 나타났다.

시는 2023년까지 전체 노숙인 중 30%가 사회로 돌아갈 수 있는 지원 방안을 중기 종합계획으로 세웠다. 거리 노숙인은 정신질환 등으로 시설 입소를 거부하거나 단체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상당수이기 때문에 지원주택 입주, 고시원 월세 지원 등 ‘주거 우선 지원’을 펼치기로 했다.

시는 일자리 지원도 강화한다. 개인별 근로 능력을 평가해 노동력이 아주 미약하면 쇼핑백 접기 등의 일자리를 주는 등 총 1200개 공공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병기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서울시는 실태조사와 종합계획을 바탕으로 노숙인 자립지원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노숙인들이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를 회복해 지역사회 주민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