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롯데 경영비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05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롯데 경영비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05

1년 4개월 만에 또 거처 이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97) 명예회장이 지난해 초 서울 잠실로 거처를 옮긴 지 1년여 만에 소공동으로 복귀한다.

2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잠실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 49층에서 생활 중인 신 명예회장은 5월 말이나 6월 초께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현 이그제큐티브타워) 34층으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지난해 1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잠실로 옮긴 지 1년 4개월 만이다. 신 명예회장이 다시 거주지를 옮기는 것은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명예회장은 주민등록상 1922년생이지만 실제로는 1921년생이다.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신관은 1990년대부터 30년간 신 명예회장이 집무실 겸 거주지로 사용한 곳이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개보수 공사가 시작되자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 명예회장의 거처를 두고 분쟁을 벌였다.

신 명예회장의 한정후견을 담당하는 사단법인 선은 가정법원에 신 명예회장의 거처를 직권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고, 법원은 현장검증 후 신 명예회장의 거처를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결정했다.

잠잠했던 거처 문제는 지난해 8월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의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다시 불거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임시거주지 결정 시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면 다시 같은 장소로 이전하도록 했던 단서조항을 내세워 신 명예회장의 복귀를 주장했다.

롯데그룹과 신 명예회장의 한정후견인은 잠실에서 계속 지내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서울가정법원 가사 20단독 장은영 판사는 앞선 결정을 번복할 만한 특별한 사유가 없으므로 신 명예회장이 소공동 롯데호텔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결정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이 백수를 앞둔 고령이라 잦은 거주지 이전에 따른 피로감이 상당하다”며 “당사자와 가족들이 잠실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데도 다시 거처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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