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23일 오전 10시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 4명의 합동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는 가운데 유족들이 영정사진과 위패를 들고 운구차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3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23일 오전 10시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 4명의 합동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는 가운데 유족들이 영정사진과 위패를 들고 운구차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3

“재발 막는 것이 남은 자의 책무”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 방화·살인사건 발생 7일 만에 희생자 4명의 합동영결식이 지난 23일 치러졌다. 이날 오전 10시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합동영결식이 엄수됐다. 황모(74)씨는 지난 21일 먼저 발인했다. 적막감과 흐느낌 소리만 들리던 영결식장은 유족의 헌화가 시작되자 눈물바다가 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조규일 진주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대신해 박성호 행정부지사, 김창룡 경남지방경찰청장, 박대출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조 시장은 추도사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남아있는 우리들의 책무”라고 말했다.

오전 10시 30분께 12살 금모 양의 관이 영구차에 오르자 중상을 당한 어머니는 환자복을 입은 채 오열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23일 오전 10시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 4명의 합동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는 가운데 유족들이 영정사진과 위패를 들고 운구차로 향하고 있다.지난 17일 경남 진주 가좌동 아파트에 거주하는 안인득(42)은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이웃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친 바 있다. ⓒ천지일보 2019.4.23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23일 오전 10시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 4명의 합동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는 가운데 유족들이 영정사진과 위패를 들고 운구차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3

18살 최양의 운구차는 다니던 학교에 들렀다. 최양은 시각장애 1급에 다리도 불편했지만 밝은 성격이었다. 큰어머니와 단 둘이 살던 그녀는 평소에도 피의자 안인득에게 위협을 느끼다 결국 희생됐다. 본관 앞에 있던 선생님들은 최양의 영정사진을 보며 눈물로 제자를 배웅했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눈물을 터뜨렸다.

금양의 운구차는 진주의 모 초등학교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언니가 금양의 영정사진을 가슴에 품고 지나가자 학교는 온통 울음바다가 됐다.

희생자들은 이날 진주 안락공원으로 이동해 화장을 마치고 각각 진주 내동공원묘원과 국립 대전현충원으로 이동했다. 고(故) 금모양은 화장 후 병원에 다시 안치한 뒤 24일 가좌초등학교 추모행사 후 장지로 이동할 계획이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23일 오전 10시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 4명의 합동 영결식이 거행되고 있는 가운데 유족들이 영정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지난 17일 경남 진주 가좌동 아파트에 거주하는 안인득(42)은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이웃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친 바 있다. ⓒ천지일보 2019.4.23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23일 오전 10시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 4명의 합동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는 가운데 유족들이 영정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3

그동안 피해자 지원협상을 벌여온 희생자 유가족 대표들은 지난 22일 오후 진주시, 경남도, LH, 진주경찰서 등으로부터 장례경비 전액 지원 등을 약속받았다.

LH는 피해자 이주지원을 위해 진주시내 임대공가를 우선지원하고 피해자가 희망 시 타 시군에 이주도 지원할 예정이다. 진주경찰서는 진상 조사를 마친 후 그 결과에 따라 책임지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통합 심리회복상담센터 운영을 지원하고 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건의 등 사회안전망 구축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지난 17일 경남 진주 가좌동 아파트에 거주하는 안인득(42)은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이웃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친 바 있다.

희생자 유족들은 지난 17일 사건이 일어나기 전 해당 아파트 주민들이 올해만 8차례에 걸쳐 112 신고를 했음에도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참사로 이어졌다며 국가기관의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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