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03만명 찾아… 재방문율 1년 새 49.8%↑
한류관광 8.8%포인트↑ 스타단골집 등 방문 늘어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올 1~3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303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류 바람이 또다시 불면서 외국인을 끌어모았고, 한식 등 식도락도 한몫을 했다.
서울시는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 6000명(매월 500명)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서울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은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7년(292만명) 보다 3.4%포인트, 지난해(265만명) 보다 14.1%포인트 증가했다.
한류스타 단골집, 드라마 촬영장 등 한류 연계 체험 방문자가 늘었고, 게스트하우스와 같은 현지 체험형 숙박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했다. 식도락 관광객이 대폭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서울에서만 경험 가능한 특별한 한류체험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열풍으로 해외에서 방송된 드라마·예능 프로그램 촬영지 방문(2017년 32.4% → 2018년 41.2%)과 한류스타의 단골 맛집·매장 등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2017년 28.0% → 2018년 39.7%)했다.
말레이시아 관광객 A씨는 “서울에서 촬영한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 서울을 방문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싱가포르 관광객 B씨는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단골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방송을 보고 그 매장에 가보고 싶었다”고 말해 한류 관광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2017년과 비교해 평균 체류기간은 5일에서 5.44일로, 재방문율은 44.3%에서 49.8%로 늘었다. 지출경비는 195만 6000원에서 196만 2000원으로 올랐다. 전반적 만족도 점수는 5점 만점 중 4.16점에서 4.25점으로, 재방문의향은 4.28점에서 4.37점으로 개선됐다.
식도락 관광 활동도 73.4%에서 81%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가장 좋았던 활동에서도 식도락은 66.1%를 얻어, 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고궁·역사 유적지 방문이 50.1%에서 40.2%로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서울에서 주로 한식(94.9%), 길거리 음식(64.9%), 카페·커피전문점(51.2%) 등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음식 중 불고기(38.8%), 비빔밥(29.3%), 치킨(21.8%), 삼겹살(20.1%), 김밥(12.5%) 등이 맛있었다고 평가했다.
관광객이 주로 숙박하는 곳은 호텔(68.5%)과 게스트하우스(9.2%)였다. 이번 설문에 새롭게 추가된 항목인 공유숙박(에어비앤비 등) 이용률도 5.5%로 나타났다. 숙박예약은 숙소·항공 예약 전문 웹사이트(스카이스캐너, 부킹닷컴 등 44.9%)나 여행사(27.2%)를 주로 활용했다.
주요 쇼핑장소로는 시내면세점(59.8%), 전통시장(51.6%), 백화점(51.5%) 순으로 인기였다. 면세점과 백화점 비율이 각각 7.6%포인트, 7.5%포인트 증가했다.
주요 쇼핑 품목은 화장품·향수가 69.8%로 가장 많았지만, 비율은 6.4%포인트 줄어 인기가 예전만 못했다. 대신 의류와 신발류, 보석·악세서리 등 패션 전반에서 소폭 증가를 보였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지하철(53.9%), 택시(32.9%) 순이었다. 특히 선불교통카드에 평균 3만 4000원을 사용했다.
서울관광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25점으로 나타난 가운데 세부 항목을 보면 치안(4.35점)과 쇼핑(4.27점) 부문이 높았다. 언어소통(3.69점), 관광안내서비스(3.95점) 부문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주요 국가별로 서울관광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전년과 대비해 모두 상승했다.
재방문율이 높은 일본(68.5%)과 중국(60.8%)에서는 주로 친구나 연인(각 50.1%, 47.8%)과 함께 서울을 방문하고, 재방문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타아시아(무슬림 27.1%, 비무슬림 31.8%)와 미주(27.7%)에서는 가족·친지와 서울을 방문(무슬림 56.8%, 비무슬림 48.7%, 미주 38.7%)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정보는 주로 인터넷(모바일 62.0%. PC 56.9%)을 통해 얻었으며, 권역별로 미주(61.0%)와 중국(59.4%), 기타아시아(비무슬림 57.3%)지역에서는 친구나 친지, 동료를 통해 얻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주용태 시 관광체육국장은 “한류 및 한국문화 체험 등 서울만의 특별한 관광 콘텐츠를 지속 개발해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광욕구에 부응해 나가겠다”며 “2019년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인 1350만명이 서울에 다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