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입국장 방역 활동. (출처: 연합뉴스)
인천공항 입국장 방역 활동. (출처: 연합뉴스)

루마니아, 체코, 폴란드서도 다수 발생

[천지일보=이솜 기자] 세계적인 홍역 증가세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동유럽에서 확산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불가리아 보건부는 올해 보고된 홍역이 463건이라고 22일(소피아 현지시간) 발표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올해 2월 첫 환자가 보고된 이래 두 달만에 450건을 넘어선 것이다.

수도 소피아와 외곽지역, 서부 블라고에브라드에서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 같은 발생 현황은 2010년 대유행 당시 2만 2000명이 보고된 이래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2014∼2015년에는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고, 2016년 1건과 2017년 165건에 이어 작년에는 13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유럽에서 홍역 발생이 심각하기로 꼽히는 프랑스나 루마니아와 비교하면 불가리아의 심각성을 가늠할 수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의 최근 감시 보고서(2018.3∼2019.2)에 따르면 올해 들어 두 달간 보고된 환자는 인구 6700만명의 프랑스에서 313명이며, 인구 2000만명의 루마니아에서 391명이다. 불가리아 인구는 740만명이다.

불가리아 외에도 체코(162건), 폴란드(301건), 루마니아(391건) 등에서 홍역 발생이 작년보다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홍역 환자가 다수 보고된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올해 들어 발생 빈도가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1∼2월에 300명이 넘는 환자가 나왔다. 작년 1∼2월에 환자 901명이 보고된 그리스에서는 올해 두 달간 3명이 확인되는 데 그쳤다.

최근 홍역 유행은 저개발국가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처럼 백신 접종이 정착된 곳에서도 나타난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근거 없는 백신 안전성 논란과 함께 정통파 유대교도 등에서 종교적 이유로 백신을 거부하는 부모들이 늘어난 것이 홍역 발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의심한다.

홍역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홍역은 극도로 전염성이 강해, 항체가 없는 접촉자의 90%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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