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훈 화가의 ‘스포츠로 이야기하다-열정전 미술전시회’ 스포츠 스타와의 인터뷰를 위해 이승엽을 만났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김태균과의 맞대결도 기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오릭스행을 확정지은 이승엽(34)이 공식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입단 각오를 최초로 천지일보를 통해 밝혔다.

천지일보가 단독으로 참여한 함영훈 화가의 ‘스포츠로 이야기하다-열정전 미술전시회’ 스포츠 스타와의 인터뷰를 위해 이승엽을 만났다. 

이승엽은 “기회를 준 오릭스에게 감사드린다. 요미우리가 보란 듯이 좋은 활약을 펼쳐 후회하도록 만들어 주겠다”고 설욕을 불태웠다.

이 같은 다짐을 단 하루, 한 시간도 잊지 않고 생각했다는 이승엽은 “솔직히 센트럴리그에 남아 요미우리와 많이 맞붙고 싶었는데 조금은 아쉽다”면서 “그나마 교류전을 통해 맞붙는 요미우리와의 4경기에서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줘 나를 버린 건 잘못된 선택이라는 것을 반드시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이어 이승엽은 “교류전 4게임을 위해서 준비하는 것은 아니지만 철저하게 준비해서 실력으로 요미우리에게 보여주겠다”며 애증 섞인 독한 선언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요미우리는 올시즌 자신에게 부활에 성공할 기회조차 제대로 주지 않았다. 요미우리 하라 감독은 이승엽이 조금만 부진해도 교체하거나 대타로만 내세웠고, 심지어는 기약 없는 2군행까지 내려 보낸 것.

결국 올시즌 4년 계약이 만료되자 요미우리 구단은 이승엽을 퇴출시켰고, 우승을 하지 못한 결정적 이유를 이승엽의 탓으로 돌리며 비난의 화살을 쐈다.

이 때문에 이승엽이 이토록 설욕을 다짐하고 있는 것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지바롯데의 김태균(28)과 같은 퍼시픽리그라 자주 맞붙게 될 것에 대해 “상대편이라 이겨야겠지만 서로 응원해주고 잘치고 잘 달렸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승엽은 “3년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기 때문에 국민들께 실망감을 안겨 죄송하다. 2011년 시즌에도 실력이 안 나온다면 야구를 그만둬야 할지 고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덧붙여 “아직까지 이승엽이 죽지 않았다는 강한 모습을 증명하도록 좋은 타격과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과연 이승엽이 교류전에서 오릭스 소속으로 요미우리에 제대로 칼을 들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또한 재기에 성공해 ‘국민타자’의 명성과 자존심을 회복할지도 관심사다.

이승엽은 10일 오후 1시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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