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가뭄이 반복되고 심해지면서 효과적인 수자원 확보 방안으로 지하수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가 지하수·지하댐 활용은 물론 환경복원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공: 한국농어촌공사) ⓒ천지일보 2019.4.23
기후변화로 가뭄이 반복되고 심해지면서 효과적인 수자원 확보 방안으로 지하수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가 지하수·지하댐 활용은 물론 환경복원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공: 한국농어촌공사) ⓒ천지일보 2019.4.23

관정·지하댐 개발로 ‘가뭄극복’

땅속 수자원 지도 개발·활용
지하수·토양 복원 “일거양득”

[천지일보=이영지 기자] 기후변화로 가뭄이 반복되고 심해지면서 효과적인 수자원 확보 방안으로 지하수가 부각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지하수·지하댐 활용은 물론 환경복원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농어촌용수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는 관정(우물), 지하댐 등으로 개발한 지하수와 저수지, 하천 등의 지표수를 연계한 통합 관리로 심해진 가뭄에 대응하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지하수는 증발로 인한 손실이 적고 가뭄에도 비교적 일정한 수량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최근 10년 이상 거의 매년 발생할 정도로 일상화된 가뭄의 대안으로 지하수가 떠오르는 이유다.

지난 2017년 상반기에는 기상 관측 이후 최저 수준의 강수량으로 인한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당시 공사는 긴급 대책 중 하나로 지하수 관정 83공을 개발, 하루 1만 2500여t의 물을 마른 저수지나 농경지에 직접 공급할 수 있었다.

공사는 전국에 총 1382공의 농업용 관정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하루 약 39만t의 농업용수를 가뭄에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하댐은 땅속에 물막이 벽을 세워 지하수를 가뭄에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시설이다.

지하댐으로 확보한 지하수는 집수정(물을 모으는 큰 우물)을 통해 직접 활용하거나 인근의 저수지 등에 끌어 담는다.

충남 공주의 옥성 지하댐의 경우 연간 약 19만 6000t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2017년 6월, 가뭄으로 지표수 취입 보(하천을 막아 수량을 확보한 시설)에서 용수 공급이 어려운 상황에도 옥성 지하댐은 마르지 않아 이를 활용해 인근 농경지는 원활히 모내기를 마칠 수 있었다.

현재 경북 상주·포항·전북 정읍 등 총 5곳에 농업용 지하댐이 설치돼 있으며, 이들은 각각 하루 1만 6200t~2만 7900t의 용수 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공사는 전국의 지하수 현황을 조사‧분석해 가뭄 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대책을 수립해 보이지 않는 지하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땅속 수자원 지도’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사는 ‘농촌 지하수 관리’ 사업을 추진해 지하수 개발과 이용실태, 오염원, 수질을 지역별로 조사해 지하수의 고갈과 오염을 예방하는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해안과 섬 지역 농경지에서는 ‘해수 침투조사’를 실시해 염해를 예방하기 위한 지하수 자동 관측망을 설치하고 모니터링 하고 있다.

또한 지역별로 지하수개발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해 땅속 수자원 지도인 ‘수맥도’를 작성해 가뭄 발생 시 효율적인 지하수개발이 가능하도록 제공하고 있다.

공사는 오염된 지하수와 토양을 정화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유류와 중금속으로 오염된 지하수와 토양을 복원하는 데는 정밀한 기술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된 대규모 토양 정화공사인 ‘부산 문현지구의 토양오염정화 사업’의 경우 지난 2000~2003년에 걸쳐 시행, 오염된 토양을 선별해 미생물을 뿌리거나 기계로 땅을 갈아엎는 작업을 반복해 깨끗한 토양으로 정화했다.

오염정화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문현지구에는 현재 고층빌딩이 즐비한 금융단지가 들어서 부산 금융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이후에도 공사는 서울 녹사평역 오염지하수정화사업 등 전국 46개소에서 대규모 오염정화사업을 추진해왔다.

앞으로도 공사는 지방자치단체의 관심과 함께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지하수와 지표수 개발보다 경제적인 지하댐 설치 등으로 가뭄 문제를 해소하고 환경복원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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