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씨와 함께 마약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7일 오전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찰은 앞선 16일 박유천의 휴대전화와 자택,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다. ⓒ천지일보 2019.4.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씨와 함께 마약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7일 오전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찰은 앞선 16일 박유천의 휴대전화와 자택,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다. ⓒ천지일보 2019.4.17

박유천 행적 담은 CCTV 확보

증거 충분하단 결론에 영장 신청

이르면 내일 구속영장심사 전망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에 대해 경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씨와의 대질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유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유천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황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앞서 다른 건의 마약 투약 혐의로 황씨를 체포해 조사하던 중 황씨에게 “박유천과 올해 초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조사 결과 황씨가 박유천과 마약을 했다고 진술한 날짜와 통신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난 박유천의 당시 동선이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유천이 황씨 자택에 올해 초까지 드나든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입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유천과 황씨는 과거 연인 사이로 박유천은 지난 2017년 4월 황씨와 같은 해 9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전했지만, 다음 해인 2018년 끝내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확보한 증거에 따르면 박유천은 황씨와 헤어진 이후에도 황씨 집을 드나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찰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 소유로 의심되는 계좌에 박유천이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과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찍힌 CCTV 영상도 확보했다.

이들이 사용한 방법은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던지기는 마약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판매자는 약속한 장소에 마약을 숨겨 놓고, 이후 구매자 해당 장소에서 약을 찾아가도록 하는 식이다.

이 같은 증거들을 찾은 경찰은 박유천의 혐의를 입증하기 충분하다고 보고 이날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증거가 충분한 만큼 애초 예정했던 박유천과 황씨의 대질 조사도 진행하지 않았다.

박유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이르면 오는 24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유천은 지난 17일과 18일, 22일 세 차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유천은 조사 과정에서 “황씨 부탁으로 누군가에게 돈을 입금했을 뿐 마약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황씨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권유했다는 것이 저로 오해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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