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평도 문제 언급 않고 남북 긴장 해소 주장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북한 조선 중앙통신과 중국 신화통신은 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북 중인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났다고 전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발생한 지 나흘 뒤인 27일 한국을 방한한 다이 국무위원은 그 다음날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하지만 이날 다이 위원은 연평도와 관련해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다이 위원의 면담 직후 중국 외교부는 연평도 포격 사건 관련 의견을 나누기 위해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가 당황하기도 했다.

조선 중앙통신은 9일 접견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조・중(북중) 두 나라의 친선협조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일련의 문제들을 풀어놓으며 담화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이 국무위원이 당면한 현안인 연평도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채 ‘남북한은 형제 간인데 긴장이 격화되면 되겠느냐’는 주장을 계속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에는 북측에선 핵 협상을 총괄해 온 강석주 내각 부총리와 중국 측에서는 장즈쥔 외교부 아시아 담당 부부장과 류훙차이 중북 중국대사,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참석했다고 중앙통신이 밝혔다.

한편 다이 국무위원은 지난 7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세계는 이미 지구촌이 됐고 어느 국가도 홀로 살아갈 수 없으며 중국 역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대치와 대립이 아닌 평화발전이 불가피하다”며 외교적 해법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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