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부활절 폭발테러가 발생한 스리랑카 네곰보 소재 성 세바스티안스 가톨릭 성당 내부에 희생자들의 시신이 눕혀져 있다. (출처: 뉴시스)
21일(현지시간) 부활절 폭발테러가 발생한 스리랑카 네곰보 소재 성 세바스티안스 가톨릭 성당 내부에 희생자들의 시신이 눕혀져 있다. (출처: 뉴시스)

“테러 배후, 현지 급진 이슬람조직”

공휴일 선포하고 전국에 휴교령

[천지일보=이솜 기자] 부활절인 지난 21일 발생한 스리랑카 연쇄 폭발 테러 사망자 수가 29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추가 테러 우려 등으로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22일 AFP통신 등에 “이번 연쇄 폭발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290명으로 늘었고 5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로 37명 이상의 외국인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당국은 전날 오후 이번 사고와 관련한 사망자 수가 207명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피해 규모가 더 구체적으로 파악되면서 사망자 수도 급증하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날까지 연쇄 폭발 관련 용의자 24명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두 스리랑카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용의자들이 폭발물을 옮기는데 이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과, 용의자들이 머물던 은신처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현지 급진 이슬람조직인 NTJ가 테러의 배후로 지목됐다.

정부 대변인 라지타 세나라트네는 “스리랑카 정부는 NTJ가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믿는다”며 “NTJ가 국제테러조직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NTJ는 불상 등을 훼손하는 사건으로 지난해부터 주목 받기 시작한 스리랑카 무슬림 과격 단체다. 정보당국은 NTJ가 테러를 벌일 수 있다는 경고 정보를 무시하다가 이번 연쇄 폭발 공격 대비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관련 사안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연쇄 폭발 가운데 6건은 자살폭탄 테러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스리랑카 정부의 과학수사 전문가인 아리야난다 웨리안가는 AP통신에 “21일 오전 호텔 3곳과 교회 3곳에서 거의 동시에 발생한 폭발은 7명의 자살폭탄 테러범이 저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폭발사고 발생 당시 외국에 머물렀던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귀국한 뒤 이날 오전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사건 수사를 위한 특별위원회도 꾸렸다.

스리랑카 정부는 22일 오전 6시를 기해 전날 오후부터 발령한 통행금지령을 해제했지만, 치안에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이날 오후 8시에 다시 다음날 오전 4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이후 시리세나 대통령은 “경찰과 군이 공공 안전을 보장하게 해야 한다”며 이날 자정부터 비상사태에 돌입한다고 선포했다.

그러면서 당국은 22∼23일을 공휴일로 선포하고 전국에 휴교령도 내렸다. 주식시장 개장도 연기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현재 엉뚱한 소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페이스북과 왓츠앱 등 주요 소셜미디어와 메신저 대부분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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