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 전병율 질병정책관이 9일 서울시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부에서 "대부분의 항생제에 듣지 않는 다제내성균(多劑耐性菌.일명 슈퍼박테리아) 감염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추가 의심환자 2명 확인 중… 항생제 사용이 발생 주원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대부분의 항생제에 듣지 않는다는 다제내성균(多劑耐性菌.일명 슈퍼박테리아) 감염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또한 보건당국은 병원에서 NDM-1 CRE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2명의 환자를 추가로 발견해 현재 최종 확인검사를 진행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수도권의 한 종합병원에서 입원중인 환자 2명으로부터 NDM-1(뉴델리 메탈로 베타 락타메이즈-1) 유전자를 지닌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이 나왔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NDM-1 CRE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2명의 환자는 50대 남성과 70대 여성으로 모두 해외여행 경험이 없고, 둘 다 같은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장기간 입원 중이었다.

50대 남성 환자는 간질성 폐질환을 오래 앓고 있어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였고, 또다른 70대 여성 환자는 당뇨, 화농성척추염으로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DM-1 CRE는 주로 중환자실에 장기 입원하거나 면역체계가 저하된 중증 환자에게 감염을 일으키며 감염이 되더라도 치료가 가능한 항생제가 있기 때문에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전병율 복지부 질병정책관은 “이번 다제내성균은 티게사이클린, 콜리스틴 등 두 가지 치료 가능한 항생제가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감염되거나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다제내성균 관리 차원에서 중환자실, 응급실, 투석실의 의료관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지침을 제정, 보급하고 표본감시체계에 참여하는 의료기관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병원 내 감염예방 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감염대책위원회 설치 의무 대상을 현재 300병상 이상의 150개 의료 기관에서 100병상 이상을 가진 1189개 의료 기관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NDM-1 환자의 최초 발생지는 인도ㆍ파키스탄으로 지난 9월 기준으로 환자가 17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환자는 70명을 넘어섰고, 가까운 일본에서는 지난 9월 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슈퍼박테리아 창궐 원인으로 과다한 항생제 사용에 있다며 항생제를 쓰면 쓸수록 어떤 항생제도 듣지 않는 힘센 박테리아가 약한 박테리아의 자리를 대체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