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민주주의포럼 기조연설.."민주.경제 동반발전 프로그램 모색"

(발리<인도네시아>=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9일 "대한민국은 인권과 자유민주주의를 존중하는 가운데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성숙한 세계국가를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발리 웨스틴 리조트에서 개최된 제3차 발리 민주주의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시아는 이제 세계질서 변화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경제든, 안보든 어떠한 아시아의 문제도 이제 어느 한 나라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이제는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함께 추진하기 위한 협력 프로그램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개발을 통해 동반성장을 꾀하는 것은 아시아 지역의 민주주의 발전을 촉진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지난달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개발의제를 처음으로 제안했고 이를 위한 실천방안들을 공동합의에 포함시켰다"면서 "아시아의 개발도상국들이 함께 성장하려면 과감한 인프라 투자와 대규모의 자금 투입, 아시아 각 지역과 국가에 적합한 개발 노하우를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1950년 6.25 전쟁을 거친 뒤 남북 분단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끊임없이 평화에 대한 위협을 받아왔다"면서 "그러나 남북의 대치상황 속에서도 불과 한세대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함께 성취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우리 시대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상관관계를 분명히 보여주는 실증적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개방성과 공정성, 민주국가간 평화협력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국제정치학자들이 제기하는 민주주의 평화론에서 보듯이 민주주의 국가들끼리는 분쟁과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민주주의 정부와 지도자들은 평화적 합의를 선호하는 여론을 수렴하고 무력분쟁 대신 제도화된 평화를 구축하려 한다는 설명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공동주재한 이날 포럼에는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총리, 케빈 러드 호주 외무장관,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외무상 등이 참석했다.

발리 민주주의 포럼은 아.태지역 국가들간 민주주의 경험과 모범관행 공유를 위해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주도해 2008년 출범한 고위급 지역협력 포럼으로 1, 2차 포럼은 각각 당시 현직이었던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유도요노 대통령과 공동주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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