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 봉환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 봉환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역대 대통령 중 최초 ‘봉환식 주관’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 유해봉환

각 국립서울·대전현충원 안장 예정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유해를 국내로 모시는 것은 우리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임무이자, 독립운동을 완성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 봉환식에서 추모사를 통해 “계봉우 지사님과 배우자 김야간 님, 황운정 지사님과 배우자 장해금 님을 이제야 모시러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 대통령이 국외 현지에서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식을 주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카자흐스탄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유해가 국내로 봉환되는 것 역시 처음이다.

계봉우 지사는 북간도 대표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하고 독립신문에 독립정신을 고취하는 글을 게재하는 등의 활동으로 지난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황운정 지사는 러시아 연해주에서 무장부대의 일원으로 선전공작을 통한 대원 모집과 일본군과의 전투에 참여했으며 지난 2005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네분 어르신은 유가족과 고려인 동포들에게 자긍심의 뿌리이자 기댈 수 있는 언덕이었고 고난을 헤쳐 나갈 지혜를 주셨다”며 “(고국에) 보내드리는 일이 어려운 결정이었겠지만 걱정하시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분의 유해를 모시고자 유가족·카자흐스탄 정부와 협의했고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애국지사들을 고국에 모실 수 있게 됐다”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성심성의를 다해 도와준 카자흐스탄 정부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재 국외에 안장된 독립유공자의 유해는 총 152위다. 두분의 애국지사를 포함해 지금까지 9개국 총 141위의 독립유공자 유해가 국내로 봉환됐다.

유해는 오는 22일 오전 6시 45분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영접한 가운데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유가족 의사에 따라 계 지사 부부의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황 지사 부부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각각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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