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민주당 김성곤 의원이 지난 7~8일 이틀간 국회에서 벌어진 내년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여야가 극한투쟁으로 맞선 것과 관련해 국민들께 사과하는 뜻으로 3000배(拜)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9일 ‘국민여러분께 사과의 3000배를 올리며’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금년에도 예외 없이 국민들을 실망시켰다”며 “부족한 사람이지만 저라도 국민들께 사과를 드려야겠기에 이렇게 사과의 절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국회 ‘일치를 위한 포럼’의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상생의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나름대로 애쓰고 있지만 잘 안 되고 있다”며 오늘로서 이 포럼의 대표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 여러분은 정치인들에게 많이 실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훌륭한 분들도 많다”면서 “지역과 생각의 차이는 있으나 국민을 위해 일하려고 하는 마음은 다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년 거듭되는 예산국회의 파행과 정당 간 폭력이 난무하는 이유와 관련해 민주정치의 미성숙, 3권 분립이 안 되는 권력 구조의 문제점, 개인보다는 당론위주의 투표, 의원 상호간의 신뢰 결핍, 상대 당에 대한 배려 부족 등을 꼽았다.

이어 그는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정치인들이 국민을 무섭게 알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회 평화를 간절히 염원하며 다시 한 번 어제의 국회 모습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김 의원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전날 여야 간 격한 몸싸움으로 아수라장이 됐던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3000배를 시행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