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부활절인 2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부활 대축일 미사’에서 사제단이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1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부활절인 2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부활 대축일 미사’에서 사제단이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1

명동대성당 ‘부활 대축일 미사’ 
천주교 신자 등 1000여명 참석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부활절인 2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명동대성당 앞은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에 참석하기 위한 신자들로 북적였다. 입구를 따라 지어진 줄은 성당 밖까지 끝없이 이어졌다. 

천주교 최대 축일인 부활절을 맞았다. 부활절은 온갖 수난을 당하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한 날이다. 

전국 성당에서 기념 미사가 열리는 가운데 천주교서울대교구는 이날 주교좌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명동성당의 미사는 총 9번으로 예정된 가운데 정오에는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이 미사를 집전했다.  

염 추기경은 이날 부활절 강론(설교)에서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와 은총이 여러분의 가정과 우리 한반도, 그리고 온 세상에 가득하길 바란다”며 “특별히 북녘 동포들과 고통 중에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염 추기경은 “자신을 온전히 내어놓은 주님의 사랑은 결국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며 영원한 생명을 주셨다”면서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고 믿는 이들은 영원한 생명에 참여할 수 있는 특권을 받는다”며 부활의 의미를 설명했다. 

염 추기경은 “목숨을 바쳐 영원한 생명을 증거한 순교자들의 모범을 본받아, 우리 시대의 신자들은 온갖 희생을 감수하고 각자의 가정에서부터,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부터 죽음이 아닌 생명을 선택하고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염 추기경은 최근 헌재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예수의 부활로 모든 인간의 생명이 풍요로워졌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생명이 억압받고 있다”며 “최근 헌법재판소가 낙태죄 형사처벌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것이 생명경시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화가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원한다”며 “우리 신앙인들의 자비로운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전구(은혜를 구하는 기도)를 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대교구의 미사는 1독서, 화답송, 2독서, 복음환호송, 복음 영성체송 등으로 진행됐다. 천주교 신자 등 1000명 이상이 자리해 예수 부활의 의미를 되새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절 전야 미사를 집전하며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냉소주의나 부의 화려함을 추구하는 것에 저항하라”며 “삶의 의미를 없어져 버리는 것에서 추구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나빠지더라도 희망을 묻어버리지 말라”며  부와 성공 같은 덧 없는 것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닌 하느님을 위해 살라고 독려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이탈리아, 알바니아, 에콰도르, 인도네시아, 페루 출신 8명에게 세례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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