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고심에 잠겨있다. ⓒ천지일보 2019.3.29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고심에 잠겨있다. ⓒ천지일보 2019.3.29

“죽어가는 당… 회생 가능성 없어”

“현 지도부 물러나도 대체인력 많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21일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번에는 백의종군 카드까지 꺼내 보였다. 지도부 사퇴 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참여나 차기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 최고위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현 지도부를 지속하는 것은 죽어가는 환자가 산소 호흡기만 꽂고 있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현재의 지도부로는 당의 회생 가능성이 없어 ‘지도부 총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 최고위원은 또 ‘현 지도부가 물러나면 대안이 있느냐’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 “손학규 대표의 ‘내가 대표를 그만두면 누가 하느냐’는 발언도 동일한 취지”라며 “이는 당내 민주주의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당엔 인재가 많고, 현 지도부가 물러나도 대체할 인재들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비대위를 하든 조기 전당대회를 하든 새로운 지도부 인재풀은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 분당·해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발언도 나왔다.

하 최고위원은 “만약 당의 파격적인 변화가 없다면 국민들은 우리당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을 것”이라며 “하지만 근본적인 혁신이 성공한다면 우리당을 한 번 더 쳐다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의 근본적인 판갈이가 필요한 이유”라며 “마지막 기회다.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고 역설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발언이 사실상 내년 총선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4.3보궐선거 참패 이후 손학규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바른미래당 내홍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과 당 지도부 간 갈등이 어떤 방식으로 정리가 될지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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