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사별 후 재혼 찬성률 62%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기혼여성 10명 가운데 7명이 부부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기 어렵다면 이혼하는 것이 낫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혼 찬성률은 60%가 넘었다.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15~49세 기혼여성 1만 1207명을 대상으로 이혼에 대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부부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면 이혼하는 게 낫다’는 의견에 찬성률은 72.2%(전적으로 찬성 18.1%, 대체로 찬성 54.1%)로 집계됐다. 반면 ‘전혀 찬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3%였다. 이혼 찬성비율은 지난 2015년 조사 때(65.6%)보다는 다소 높아졌다.
거주지별로 찬성비율을 살펴보면, 가족 개념에 대한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성향이 강한 농촌(68.6%)은 대도시(74.1%)나 중소도시(71.6%)에 비해 다소 낮았다.
연령별로는 연령이 높을수록 이혼을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더 전통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결과다.
학력별로 살펴보면, 중학교 졸업 이하의 집단에서 찬성비율이 62.9%로 나타났고, 고등학교 졸업(72.7%), 대학교 졸업(72.3%), 대학원 졸업(71.9%) 등 70% 이상의 찬성 경향을 보인 다른 집단과 비교했을 때 훨씬 낮았다.
한편 67.1%는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다’는 견해에 찬성했다. ‘사별이나 이혼 후에 재혼을 통해 새 삶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에 대한 태도를 보면, 기혼여성의 62.4%가 찬성해 재혼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