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위주, 창의성.행복 제쳐놓은 병폐도"

(파리=연합뉴스) 프랑스의 르 피가로 신문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결과를 소개하며 한국의 성공 비결이 끊임없는 공부에 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르 피가로는 '한국의 성공 비결, 공부 또 공부'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한국 학생들은 1주일에 평균 50시간을 공부하고 있다면서 이는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한국 학생들은 정규 수업 외에 저녁식사 후 보충수업을 받고, 이것으로도 모자라 학원으로 향한다면서 이 때문에 한국 고3 학생들은 하루 5시간 24분밖에 잠을 자지 못하고 자유시간이 1시간도 되지 않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르 피가로는 한국의 사교육비가 국내총생산의 3.5%에 달한다면서 세계에 유례가 없는 현상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러한 학생들의 면학열이 세계 13위 경제국인 한국이 OECD가 7일 발표한 '2009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에서 상위에 랭크되는 훌륭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신문은 심지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위스콘신주나 뉴저지주 학생들보다 1년에 1개월 이상을 더 공부하는 한국을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면서 한국 정부는 학업성취를 신분 상승의 중요한 요인으로 여기는 학부모들의 압력에 교육시스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으며 평가순위에 집착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창의성과 행복을 제쳐놓고 기계적인 암기에 기초한 교육시스템의 성과는 병폐가 따른다고 말했으며 어떤 토론도 이뤄지지 않는 교육방식을 아쉬워한다는 한 유학 준비생의 말을 전했다.

OECD가 세계 65개국의 만 15세 학생 약 47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PISA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읽기, 수학, 과학 분야에서 1~4위에 오르는 등 학업성취도가 최상위권에 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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