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사리 분별없이 말하면 좋은 일 없을 것” 경고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최근 미국의 대북 협상 주요 책임자들에 대한 비난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교체하라고 요구한 데 이어 이번에는 존 볼턴 백악관 보좌관을 향해 독한 말들을 쏟아내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20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볼턴 보좌관을 향해 “이성적 발언을 기대한 바 없다. 멍청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미국이 확인해야 하는 사항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진정한 표시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빅딜’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볼턴 보좌관의 발언을 문제 삼고 “북조선이 3차 수뇌회담에 앞서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표시가 있어야 한다느니 등의 희떠운 발언을 했다”며 “우리는 볼턴 보좌관이 언제 한번 이성적인 발언을 하리라고 기대한 바는 없다. 그래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라면 두 수뇌분 사이에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해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말해야 했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어 “지금 볼턴의 이 발언은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한 북미 수뇌분들의 의사에 대한 몰이해로부터 나온 것인지, 아니면 제 딴에 유머적인 감각을 살려서 말을 하다가 빗나갔는지 어쨌든 내게는 매력이 없이 들린다”며 “볼턴의 이 답변에서는 미국 사람들의 발언에서 일반적으로 느끼는 미국식 재치성도 논리성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계속 그런 식으로 사리분별 없이 말하면 당신네한테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최 부상의 발언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미국과의 대화는 이어가겠지만, 미국이 내세운 빅딜식 해법을 순순히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