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난달 중순 량강도 김정숙군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부자의 대표적인 우상화 상징물인 `구호나무'가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소실됐다고 탈북자단체 NK지식인연대가 8일 전했다.

이 단체는 `내부소식통'을 인용, "김정숙군 김정숙읍에 위치한 `신파혁명사적관' 주변의 구호나무가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로 소실됐다"며 "방화로 불에 탄 구호나무는 십여 그루가 넘고 주변의 건물 여러 채도 불에 탔다"고 밝혔다.

구호나무에는 `백두광명성(김정일 지칭) 만만세', `3대 장군(김일성-김정숙-김정일) 만만세' 등의 내용이 새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지난 9월에도 같은 지역에서 구호나무 여러 대가 방화로 소실되어 비상이 걸렸는데 이번에 다시 방화사건이 터졌다"며 "북한당국이 이번 사건을 외부와 결탁한 불순분자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을 보고를 받은 김정일이 화가 나 김정숙군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해 관련 간부들이 처벌을 받았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무너진 민심의 실태를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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