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베르 델피르. 84세 고령임에도 여전히 현역인 그는 60년 넘게 사진과 디자인을 옹호하고 장려해 왔다. 한국의 사진작가 성남훈이 2010년 10월, 직접 델피르와 인터뷰 하고 촬영한 사진 (사진제공:한겨례)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한겨례신문사에서 연이어 진행하고 있는 기획 사진전시회 절정판인 <델피르와 친구들>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오는 17일부터 2011년 2월 27일까지 진행한다고 8일 발표했다.
이번 전시회는 델피르의 사진인생 60년을 위해 그의 친구들이 헌정한 것이다.

2009년 프랑스 아를 사진페스티벌을 시작으로, 2010년 유럽사진미술관에서 전시를 마치고 해외 첫 순회전시로 한국을 찾았다.

이길우 한겨례신문 사업국장은 “이 시대를 관통한 작가들의 인생을 총 망라한 결코 가볍지 않은 전시회이며 이 시대 가장 뛰어난 전시를 한국에 소개한다는 각오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번 <델피르와 친구들>을 통해서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에서부터 요세프 코우델카, 로버트 프랭크, 로베르 두아노, 윌리엄 클라인, 헬무트 뉴턴, 레몽 드파르동, 제인 에벌린 앳우드, 미셸 반던 에이크하우트까지 185점의 오리지널 프린트와 150권의 사진책, 4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델피르는 ‘사진의 미다스 손’이라 불리며, 출판인이자 전시기획자, 예술디렉터, 영화제작자이다.

“우정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 젊은 청년들의 공감과 협력이 없었더라면 나는 시작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2009년 프랑스 아를 사진페스티벌에서의 전시회에서는 1000평이 넘는 공간에 한 시대를 풍미한 사진가들의 작품과 델피르가 출판한 책, 직접 제작한 영화를 엮어 한 사람의 업적으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하고 아름다운 전시회가 열렸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무엇보다 사진의 존재 이유와 대중화를 위해 매진해온 그는 사진을 어떻게 감상하고 거기에서 무엇을 봐야 하는지 보여줌으로써 사진의 새 지평을 확고하고 설득력 있게 열어줬다고 평가된다.

특히 델피르가 1982년 첫선을 보인 문고본 ‘포토 포슈’(주머니 속 사진이라는 의미)는 사진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회심작으로 누구나 이것을 시집처럼 들고 다니며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 시리즈는 영어, 독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일본어 및 브라질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사진집 가운데 하나다.

그는 한때 아트 디렉터로 일하며 브라질, 로마, 파리, 헬싱키 및 룩셈부르크 박물관 등 유명 박물관 전시를 기획했는데 이곳에서 개최됐던 ‘얀 베르트랑’(하늘에서 내려다본 지구) 사진전은 역사에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 ⓒRobert Doisneau/gamma rapho, 시청앞에서의 키스, 195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키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진. 두와노는 2차 세계대전 중 파리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가벼운 유머와 함께 발견해냈다. (사진제공:한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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