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가르시아 전 페루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그가 속했던 미주인민혁명동맹(APRA)당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이 슬퍼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17일 가르시아 전 페루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그가 속했던 미주인민혁명동맹(APRA)당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이 슬퍼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건설업체 뇌물 스캔들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알란 가르시아 전 페루 대통령이 경찰 체포를 앞두고 자살하면서가르시아가 자금세탁의 범죄조직 우두머리라고 페루 검찰은 보고 있다.

CNN에 따르면 가르시아 전 페루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전 총기를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자살기도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타고난 연설 솜씨를 앞세워 페루 대통령으로 두 차례나 당선됐던 가르시아는 두 번째 임기 중에 브라질 건설업체 오데브레히트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었으며 경찰에 체포 직전 죽음을 택했다.

가르시아의 첫 임기 동안 페루는 물가 상승, 정치 부패로 사상 최악의 침체기를 겪었다. 퇴임 직후 가르시아는 프랑스 파리로 망명했다. 2006년 대선에서 재기에 성공한 뒤 경제가 성장세를 보였으나 2016년 세 번째 도전한 대선에서는 6%를 득표하며 연임에 실패했다.

페루 검찰은 가르시아가 리마 지하철 공사와 관련해 오데브레히트 측으로부터 10만달러(약 1억 1300만원)를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해왔다.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도망치거나 숨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결백을 주장했으나, 검찰의 수사가 옥죄여오자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가르시아는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마녀사냥이라며 검찰과 언론을 비판하며 “다른 사람들은 돈에 팔렸을지 몰라도 나는 아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마르틴 비스카라 페루 대통령은 18일 트위터에 “가르시아 전 대통령의 서거에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가르시아 지지자들은 리마 병원 밖에 몰려들어 가르시아 이름을 외치며 정부의 반부패 수사를 비난했다.

앞서 건설사 오데브레히트는 2004년 이후 페루 정·관계에 300억원의 뇌물을 건넸다고 시인했다. 오데브레히트는 이외에도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10개 나라 정·관계에 5천억원 이상의 뇌물을 건네며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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