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에 16일(현지시간) 화재로 무너져 내린 지붕 잔해가 쌓여 있다. (출처: 뉴시스)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에 16일(현지시간) 화재로 무너져 내린 지붕 잔해가 쌓여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화마가 삼킨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예전의 찬란한 위용을 되찾기까지는 기간이 얼마나 걸릴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5년 내 노트르담 대성당을 재건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대체로 전문가들은 최소 10여년, 길게는 40년까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전문가인 에릭 피셔는 “피해가 심각하다”며 복원에는 아마도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피셔는 최근 3년간의 대성당 개조 작업의 토대를 이끌어왔다.

피셔는 프랑스가 우수한 유산 복원 회사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며 작업은 계획과 도해, 동원 가능한 다른 자료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영국 켄트대의 중세유럽사 전공인 에밀리 게리 부교수도 “거대한 작업으로, 복원에 4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며 “아주 빨리 한다면 아마도 20년이면 되겠지만 한 세대는 걸릴 것"이라고 미국 CBS방송에 말했다.

게리 부교수는 화재로 무너진 첨탑과 지붕이 참나무로 만들어졌고 천장에 1만 3천개의 보(beam)가 사용됐다며 이를 교체하려면 참나무 3천 그루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럽 참나무숲이 많이 파괴되면서 이들을 20년 이내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보다 짧다 해도 전문가 들은 최소 10년을 예상했다.

유산 복원 전문회사(Socra)의 최고경영자를 지낸 패트릭 팔렘은 전체 복원 기간을 15년과 20년 사이로 예상했다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최대 성당 요크민스터 복원에 깊이 관여한 45년 경력자 존 데이비드도 “작업이 아주 빨리 끝나지는 않을 것이며 아마도 10년에서 12년은 걸릴 것”이라고 CNN 방송에 말했다.

프랑스 내 옛 건축물 복원 전문회사 단체의 공동회장을 맡은 프레드릭 르토프는 뉴욕타임스에 “완전 복구에는 10년에서 15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복원 기간은 건축가들의 선택에 달렸다는 주장도 나온다.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의 주요 기념물 담당 관리 40명 중 한 명인 프랑수아 쟈노는 1972년에 화재로 파괴된 낭트 대성당의 사례를 들었다.

쟈노는 낭트 대성당이 3년 후 부분적으로나마 다시 문을 열었던 점을 언급하면서, 대신 지붕의 보는 목재 대신 콘크리트로 대체됐다고 덧붙였다. 

복원 여건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트르담 대성당에 대한 3차원(3D) 상세 지도가 최근 만들어졌다는 점이 복원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프랑스 대기업과 갑부들이 속속 거액을 기부하기로 하는 등 지원에 나서면서 현재로는 복원 비용에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약 7억 유로(약 9천억원)가 모금됐다.

복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에서 문화장관을 지낸 자크 랑은 복원에 10년 혹은 그 이상을 말하는 것은 “농담”에 불과하고 스트라스부르처럼 3년이 걸리도록 해야만 한다며 “짧은 시한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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