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 매출액 추이. (제공: 업계) ⓒ천지일보 2019.4.18
국내 백화점 매출액 추이. (제공: 업계) ⓒ천지일보 2019.4.18

2018년 매출 30조원 달성

20조 돌파 9년 만의 성과

“명품 힘입어 성장 유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국내 백화점 업계가 불가능으로 보였던 매출 30조원의 장벽을 돌파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18년 국내 백화점 판매(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성장을 기록하며 30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작은 폭이지만 성장세는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백화점은 2000년대 중반까지 고속성장에 힘입어 2009년 매출 2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9년간 30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최근 온라인 중심으로의 소비패턴이 변하고 정부의 유통규제가 강화되는 등 악재가 겹치며 2012년부터는 지속 29조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2년 매출 29조 1000억원을 기록하며 20조원 돌파 3년 만에 29조원의 가볍게 넘어선 지표는 2013년 29조 8000억원으로 30조원 코앞까지 다가섰다. 하지만 2014년(29조 3000억원), 2015년 (29조 2000억원) 역성장을 기록했다.

2016년 다시 29조 9000억원까지 올라섰지만 당시 ‘최순실 사태’로 전국의 소비가 위축되면서 1천억원 차이로 또 30조의 벽을 넘지 못했다. 혼란한 정국의 여파는 2017년까지 이어졌고 소비심리 위축에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까지 겹치면서 2017년 매출액은 29조 3000억원까지 떨어졌다. 마지막 4분기 2%대 성장률을 보이긴 했지만 1~3분기 위축된 실적으로 결국 국내 백화점 매출 성장률은 -2.0%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다행히 2017년 4분기부터 소비자심리지수가 회복되고 수출이 증가하면서 증권가에서는 2018년 30조원 돌파 가능성을 점쳤다. 실제 2017년 11월과 1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모두 110을 넘어섰다. 지난해 수출실적도 매월 호조가 이어졌고 연간 수출액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6055억 달러(잠정집계)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1~10월 누적 수출액이 5053억 달러를 기록하며 최단기간 5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록도 써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전체 점포수는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고가 가전제품과 리빙 상품군이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더불어 명품 매출도 호조세를 보이고 사드 보복으로 움츠려드렸던 관광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며 기존점의 매출이 증가, 30조원을 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의 성장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주요 백화점 기존점의 성장률은 2%를 기록했고 3월 역시 비슷한 성장세를 보였다. 허나래 하나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명품 매출 증가로 올해 역시 한자릿수 초반대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세계 역시 “지속되는 경기침체, 변화하는 소비트렌드, 유통채널 간 경쟁심화 등에도 불구하고 복합쇼핑몰 등의 新 백화점 모델, 온라인 채널 확대, 新 라이프스타일 컨텐츠 도입, 차별화된 MD를 통해 35조원 이상의 시장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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