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8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8

 

세계경제 둔화 등 불확실성 영향
소비·수출 증가세 주춤 지속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또 한은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 금통위는 18일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1.75%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1.50%에서 1.75%로 인상 후 5개월째 동결이자 세 번 열린 기준금리 결정 모두 동결했다.

이날 금통위 결정은 시장의 예상된 결과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104개 기관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97%가 ‘동결’로 응답한 바 있다. 그 배경으로는 주요국 통화정책이 완화적 기조로 전환한 영향을 꼽았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회의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회의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8

한은에 따르면 세계경제는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지속했고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취약 신흥시장국의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일시 확대됐다. 향후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소비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을 나타낸 데다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과 수출 증가세 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 진 것으로 한은은 판단했다. 고용상황은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늘어나는 등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향후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겠으나 소비가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하반기로 가면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오름세가 0%대 중반으로 낮아졌다. 근원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후반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초중반을 나타냈다.

금융시장에서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다. 장기시장금리와 주가는 주요국의 성장세 약화 전망,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으면서 하락 후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로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증가세 둔화가 이어졌으며 주택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주열 총재는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은은 이날 발표한 ‘2019년 경제전망(수정)’에서 경제성장률을 올해 2.5%, 내년 2.6%로 각각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는 1월 제시한 수치보다 0.1% 하향 조정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전망치인 1.4%보다 0.3% 낮춘 1.1%를 제시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8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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