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아름다운 바다의 섬, 오키니와는 지난 세기 전쟁의 상흔을 뚜렷하게 간직한 아픔의 땅이기도 하다. 지금도 곳곳에 옥쇄작전과 미군 점령의 흔적이 남아 있는 오키나와에 그러나 우리 민족의 숨결도 섞여 있었다는 사실은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오키나와에 조선인이 있었을까?” 류큐대학에 재직 중인 오세종 교수는 그러한 문제의식으로부터 각종 사료를 수집해 ‘틀림없이 존재했던’ 오키나와의 조선인을 찾아낸다.

그간 묻혀 있던 오키나와의 조선인, 군부 혹은 위안부로서의 그/그녀들의 삶을 밝힌 이 책은 동시 간행된 일본에서는 출간과 함께 신문 ‘오키니와 타임즈’에 소개되는 등 화제를 낳았던 문제작이기도 하다.

저자는 전쟁에 동원되거나 그 이전부터 틀림없이 존재하던 오키나와의 조선인들, 그러나 오키나와전쟁 이후 증박됐다고까지 일컬어질 만큼 행방이 묘연해진 이들의 흔적을, 오키나와 현사와 시정촌사, 그리고 오키나와 및 한국 신문자료, 회고록, 위령비와 탑에 새겨진 글귀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발굴해 낸다.

오세종 지음·손지연 옮김/ 소명출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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