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교 지속가능성 약화의 원인.  (출처: 한국선교연구원)
한국 선교 지속가능성 약화의 원인.  (출처: 한국선교연구원)

kriM, ‘한국선교동향 2019’ 보고회 열어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 선교사 수가 지난해 증가한 가운데 대다수 한국 선교사들이 선교 후원 모금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금의 약화는 곧 한국교회 미래 선교 사역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선교연구원(kriM)은 16일 남서울교회 신교육관에서 ‘한국선교동향 2019’ 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한국선교동향 2019 보고서엔 지난해 11월부터 12월 한 달에 걸쳐 선교 행정가 150명과 선교사 278명을 대상으로 한국선교 모금 실태를 조사한 결과가 담겼다.

한국선교연구원 집계 결과, 2018년 말 기준 한국 선교사들은 21378명이 154개 선교단체를 통해 146개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 비해 158명 증가한 숫자로 연 증가율은 0.74%다.

선교사 연 증가율은 전년의 0.69%보다 증가한 0.74%를 기록했다. 연 증가율은 2011~2012년은 2%대, 2013~2016년은 1%대를 찍었으나, 2017년부터 1% 미만으로 떨어졌다. kriM는 선교사 증가수에 대해 주로 일반 직장에서 은퇴한 시니어들이 ‘실버 선교사’로 헌신한 수치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의 선교사 자원은 과거보다 모집이 잘 안 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선교단체와 선교사들의 모금 실태에 대해 조사된 이번 보고서에서는 다수의 선교사들이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38.1%)가 모금이 아주 어렵다고 답했고 모금이 쉽다고 답한 선교사는 2.2%에 그쳤다.

모금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교회의 선교적 헌신이 약화됐다’는 의견이 33.9%로 가장 많았다. ‘한국교회의 재정난’ 때문이라는 의견이 33.6%로 그뒤를 이었다. ‘사역의 열매가 적은 것’ 때문이라는 응답자(5.5%)는 확연히 적었다.

보고서를 발표한 문상철 kriM 원장은 “젊은이들이 선교사로 많이 자원하지 않는 것은 대체로 모금이 어려운 현실에 기인한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선교사들은 이러한 모금의 약화가 미래의 선교 사역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교사 중 76.5%는 재정 부족이 다음 세대의 선교 사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고 이중 29.4%는 아주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장에 있는 선교사들과 주로 한국 본부에 상주하는 선교 행정가들 사이의 인식 차이도 눈에 띈다. 선교단체들도 NGO처럼 그들의 재정적 필요를 전문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현장 선교사들의 경우 62.7%가 그렇다고 응답했지만 선교 행정가들은 46.1%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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