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성분 검출된 에티튜드(제공 : 식품의약품안전처)
가습기성분 검출된 에티튜드(제공 : 식품의약품안전처)

유명 쁘띠엘린 유아 제품서 나와

CMIT·MIT 한국 사용금지 성분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에티튜드 등 일부 유아용 수입 주방세제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 당시 논란이 된 성분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일부 수입 위생용품 세척제에서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성분이 나와 통관금지 및 수거·폐기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미국 콜게이트사 수입 세척제가 부적합 판정을 받아 유통 및 통관단계 검사를 엄격히 한 데 따른 조치다.

CMIT·MIT는 낮은 농도로도 살균·보존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미국·유럽 등에서는 샴푸와 세제 등 생활용품에 사용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물티슈·행굼보조제·세척제 등 19개 위생용품에 사용금지 성분으로 취급한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당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물에 쉽게 녹고 휘발성이 큰 MIT에 반복 혹은 장시간 노출될 경우, 아동은 뇌세포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세포막과 피부에 화학적 화상을 입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공기 접촉 시 유해성만 나타난 상태다.

쁘띠엘린이 수입·판매하는 에티튜드는 젖병 세척제와 아기 의류 세제로 유명하다. 친환경 마케팅으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기도 해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식약처는 에티튜드 제품을 회수 및 수입을 금지키로 결정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민의 위생용품의 안전한 사용이 최우선으로 확보될 수 있도록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섬유화 증세로 산모·영유아 등이 폐 질환에 걸리거나 사망한 사건이다. 이는 가습기 실제 사용자만 약 800만명이었으며 사망자 239명, 폐 질환자 1528명으로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화학 참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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