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갑 국립암센터 초대 원장이 17일 청주대학교 보건의료과학대학 청암홀에서 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청주대학교) ⓒ천지일보 2019.4.17
박재갑 국립암센터 초대 원장이 17일 청주대학교 보건의료과학대학 청암홀에서 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청주대학교) ⓒ천지일보 2019.4.17

[천지일보 청주=박주환 기자] 청주대학교(총장 정성봉)는 17일 오후 박재갑 국립암센터 초대 원장을 초청해 ‘명사특강’을 진행했다.

박재갑 원장은 이날 ‘행복한 삶을 위하여: 금연·운동·검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특강에서 “학생들이 올바르고 좋은 생각을 하면 이 나라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서울대학교병원 교수와 서울대 암 연구소장, 국립암센터 소장, 국립중앙의료원장 등을 맡으면서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라는 점을 고민했으며 결국 금연 운동에 뛰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서울대 암 연구소장을 맡으면서 ‘암 정복 10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국가 암 검진 사업을 태동시켰다. 이어 국립암센터 원장 시절에는 금연운동의 일환으로 ‘담배 제조 및 매매 금지’를 위해 지금까지 싸우고 있다.

박재갑 원장은 “한국의 암 사망 기여도는 담배가 35%로 가장 높으며 폐암, 구강암, 방광암, 신장암, 췌장암, 위암, 자궁경부암이 흡연으로 인해 자주 발생한다”라며 “암은 유전자의 질병이며 유전자의 질병은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통해 발생한다. 발암물질이 유전자의 돌연변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담배에는 62종의 발암물질과 4000종 이상의 화학물질, 10만종 이상의 물질이 포함돼 있다”라며 “담배 1가치 연기에는 낙동강 페놀무단방류사건 당일의 낙동강 물 약 10ℓ에 함유된 양과 같은 페놀이 함유돼 있다”고 밝혔다.

또 “금연과 검진에 이어 신체활동을 통해 국민 6대 사망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라며 “운동을 통해 암 사망질환은 10%, 심장질환은 20~30%, 뇌혈관질환 20~25%를 낮출 수 있으며 폐렴과 자살, 당뇨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운동화 신고 매일 30분 이상 빨리(약간 숨이 찰 정도) 걷자’를 주장하며 서울 양재천에서 양수리까지 왕복 87㎞를 자전거로 운동하고 있다.

박 원장은 “학생들이 올바른 생각을 많이 할수록 대한민국의 시스템은 바뀌게 되고 그 결과는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행복한 삶을 위하여 학생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갑 원장은 청주중학교와 경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립암센터 초대 및 제2대 원장, 국립중앙의료원 초대원장 겸 이사회 의장,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및 서울대학교 암 연구센터 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세포주연구재단 이사장, 국립암센터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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