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광대의 <아비찾아 뱅뱅돌아> 공연 모습 (사진제공=the광대)

전통연희, 재미로 승부한다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한류 바람이 더욱 거세지는 이때 전통문화예술은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란 지속적인 구호에도 충분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안대천 the광대 대표는 “사람들은 전통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흥미가 없어 돈을 내고 전통공연 보는 것을 아깝게 여긴다”며 솔직한 대답을 먼저 내놓는다.

하지만 그가 전통연희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보다 우리의 것이 재미있고 신나서”였다. “세계화 시대에는 우리의 것이 세계시장에서 제일 잘 팔릴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한국 젊은이들이 왜 전통공연에 관심이 없는지 고민했다고 한다. 그가 내린 결론은 ‘재미가 없어서’였다. 그래서 그는 전통연희공연을 더욱 재미있고 유쾌하게 만들어서 관객에게 다가서기로 마음먹었다.

the광대가 펼치는 공연은 우리 전통연희 70%, 저글링이나 수피댄스 등 서양의 기예가 30% 섞였다.

사람들이 이러한 볼거리에 흥미를 느끼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나중엔 순수 전통연희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전통연희에 서양의 기예를 함께 넣었다. 

▲ 안대천 the광대 대표 (사진제공: the광대)

안 대표의 말에 따르면 고품격 광대들이 모여 the광대를 만들었다. 한국최고의 예술대학 전통연희과 출신과 중요무형문화재 고성오광대 이수자들로 팀이 구성됐다. 전문적으로 전통연희만을 내세우는 공연팀으로는 the광대가 유일하단다.   

전통적으로 연희는 한국 민속 예술인 풍물 탈춤 사자춤 버나놀이 판소리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한국판 종합예술이다. 최근 연희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을 하고 있어 안 대표는 “연희는 세계에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내놓기에 손색이 없다”고 말한다.

현재 연희와 관련된 국공립 단체가 없는 상황인지라 안 대표는 the광대가 전통연희를 하는 사람들의 ‘비빌언덕’이 되길 마다하지 않는다.

the광대의 연희극을 보고 ‘우리 연희극 맞나?’라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지만 안 대표는 “예술이라는 장르로 확대해 본다면 뿌리가 전통이면 가지는 동서남북 어디든지 뻗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the광대의 시도는 늘 새롭다. 최근 선보인 <아비찾아 뱅뱅돌아>에서는 새로운 포스터를 선보이기 위해 강화도 옛 부둣가에서 나체로 점프를 200번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 관객에게 “왜 공연에선 벗는 장면이 안나오냐”라는 우스갯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대중에게 전통을 친근감 있게 접근시키려는 그들의 의지가 돋보인다.

안 대표는 “초심으로 항상 돌아가 많은 이들이 연희를 사랑 할 수 있는 데 밑거름이 되는 활동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앞으로 the광대는 버나놀이에 이어 탈춤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관객과 만나는 거리극 형태로 내년 5월쯤 쇼케이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작품을 선보인다고 한다. “잘 만들어서 해외에 진출하겠다”며 한국의 연희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