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관장 김승희)이 지난 16일 전시관 2층 서화실의 전시를 새롭게 교체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한 가운데 학생들이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제공: 국립광주박물관) ⓒ천지일보 2019.4.17
국립광주박물관(관장 김승희)이 지난 16일 전시관 2층 서화실의 전시를 새롭게 교체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한 가운데 학생들이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제공: 국립광주박물관) ⓒ천지일보 2019.4.17

광주·전남지역 출신 작가들 작품 소개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국립광주박물관(관장 김승희)이 지난 16일 전시관 2층 서화실의 전시를 새롭게 교체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로, 광주박물관에서는 이와 관련된 특별전 ‘대한민국 100년-역사를 바꾼 10장면’도 진행되고 있다.

이에 맞춰 서화실에서는 같은 시기에 활동한 광주·전남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선정해 소개한다.

국립광주박물관에 따르면, 19세기 이후 광주지역에서는 남종화의 거장 소치 허련(1808~1893)의 후손들을 중심으로 한 문인화가들이 주로 활동했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가는 의재 허백련(1891~1977)과 남농 허건(1908~1987)을 비롯한 염재 송태회(1872~1942)이다. 의재 허백련은 양천 허씨 가문으로 소치 허련의 방계 후손이다.

일본에서 중국 전통 남종화와 일본의 난가(南画)를 두루 익히고 돌아와 1922년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1938년 이후 광주에 정착해 결성한 연진회는 남도화단의 확립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남농 허건은 소치 허련의 손자로, 진도 운림산방의 3대 주인이다.

그는 관념적 남종화에서 한 걸음 나아가 우리 땅의 실제 경치를 사생한 경험을 살린 독자적 화풍으로 신남화(新南畵)장르를 개척했다. 염재 송태회는 전남 화순 출신으로 이 지역의 대표적 문인화가 사호 송수면(1847~1912)의 조카이다.

그는 17세에 이미 과거에 급제하고 성균관에서 수학하는 등, 뛰어난 한문적 소양을 갖춰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진정한 의미의 ‘문인화’를 창작할 수 있는 화가였다.

김승희 관장은 “아직까지 우리에게 ‘가까운(近) 시대’인 ‘근대’에 활동해 이제 남도 미술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이들 작품에 대한 새로운 감상과 평가가 이뤄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재 허백련(1891~1977)의 산수. (제공: 국립광주박물관) ⓒ천지일보 2019.4.17
의재 허백련(1891~1977)의 산수. (제공: 국립광주박물관) ⓒ천지일보 2019.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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