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한반도 출신 강제 징용자에 대해 "견디기 힘든 괴로움과 슬픔을 줘 유감"이라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7일 각료회의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한반도 출신 강제 징용자에 대해 "전쟁이라는 이상 상황이긴 했지만 많은 분들에게 견디기 힘든 괴로움과 슬픔을 준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것이었다"는 공식 입장을 채택했다.

이는 사민당의 핫토리 료이치(服部良一) 중의원 의원의 질문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답변이다.

하지만 강제 징용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유감' 표명은 지난 8월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한일 강제병합 100년 담화에서 밝힌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는 거리가 있다.

당시 간 총리는 "한국인들은 그 뜻에 반해 이뤄진 식민지 지배에 의해 국가와 문화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으며...이러한 식민지 지배가 초래한 다대한 손해와 아픔에 대해 재차 통절한 반성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죄의 심정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출신 강제 징용자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을 질문한 핫토리 의원은 지난 8월29일 한국.일본 지식인과 함께 을사늑약 체결 장소인 덕수궁을 방문한 자리에서 "과거 한반도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과와 보상을 하지않는 것은 일본의 수치"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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