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CSIS가 올린 영변 핵 연구시설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방사화학 실험실 인근에 5대의 특수 궤도차가 존재할 가능성을 제기한 위성사진. (출처: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16일(현지시간) CSIS가 올린 영변 핵 연구시설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방사화학 실험실 인근에 5대의 특수 궤도차가 존재할 가능성을 제기한 위성사진. (출처: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의 영변 핵시설에서 방사성물질의 이동이나 핵연료 재처리 작업과 관련됐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CSIS는 이날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를 통해 “이달 12일 확보한 상업 위성사진은 영변 핵 연구시설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방사화학 실험실 인근에 5대의 특수 궤도차가 존재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CSIS는 “과거에는 이들 특수 궤도차가 방사성물질의 이동이나 재처리 활동과 관련돼 왔던 것처럼 보인다”며 현재 움직임으로 볼 때 재처리 작업 전이나 이후 활동에 이들의 관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영변 핵시설의 연구용 IRT 원자로 및 5MW 원자로, 실험용 경수로(ELWR)와 관련해서는 “원자로 건물의 서쪽 도로에 대형 건설용 크레인처럼 보이는 게 있다”며 왜 여기에 있는지 현재로선 선뜻 결론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방사화학 실험실에 대해선 “유일하게 주목할 만한 활동은 차량 정비 구역에 여러 대의 차량이 있고, (물품)운송·수령 건물의 남쪽 도로에 유조차로 보이는 트럭이 있다는 것”이라고 CSIS는 전했다.

아울러 영변 시설 전역에 걸쳐 다른 곳의 활동 수준은 지난 몇 년 동안 봄에 있었던 전형적 수준으로 보인다고 CSIS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 연구원은 로이터통신을 통해 “만약 재처리가 진행 중이라면 지난해 북미 회담과 하노이(정상회담)에서 영변의 미래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을 고려할 때 이는 중대한 전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는 “북한과 영변에 대한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만약 그들이 하노이 이후 그렇게 빨리 뭔가를 시작했다면 이는 흥미로운 시기 선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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