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곳곳에서 잡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야권은 ‘퍼주기식 굴욕외교’였다며 이번 협상을 혹평하는가 하면 청와대와 여당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 6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적으로 한미 동맹에 우호적인 신문도 1면 머리기사로 ‘더 주고 덜 받았다’고 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 FTA 협정을 파기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7일 안상수 대표는 “세계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과의 협정 타결은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된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한미 FTA가 발효되면, 더 큰 시장과 경제적 효과를 얻을 뿐만 아니라 더욱 굳건한 한미동맹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답답하다. 이견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절충점을 찾을 생각은 아예 하지 않으니 말이다. 이렇게 가면 이번에도 여당은 ‘밀어붙이기식 비준안 동의’를 할 게 분명하고, 야권은 ‘반대를 위한 반대 행진’을 이어 갈 게 불 보듯 뻔하다.

왜 난상토론이라도 하지 않는가. 서로 간 입장만 주장하면서 소모적인 논쟁을 이끄니 합의점을 찾을 수 없는 게 당연하다.

민주당은 이번 추가협상으로 우리가 4조 4200억 원을 손해 보게 됐다고 하고, 정부는 한국 경제가 36조 4200억 원을 얻는다고 한다. 서로가 자기주장에 유리한 요소로 계산을 하니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여야 간 합의를 통해 일정한 기준을 잡고 정쟁에 치우치지 않는 전문자문단을 만들어 심사할 것을 권고한다. 하루 빨리 그렇게 해서 손익 계산을 내고 그것을 국민에게 발표한 뒤 여론에 따라 동의안을 통과시키든지 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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