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 사령부는 2017년 11월22일 오전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최근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당시 총격 상황을 담은 CCTV를 공개했다. 귀순 북한 병사 오청성(아래 사진 빨간원)씨가 지프 차량에서 내려 남측으로 달리고 있다. 위쪽 사진은 북한군이 오씨를 향해 사격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유엔군 사령부는 2017년 11월22일 오전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최근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당시 총격 상황을 담은 CCTV를 공개했다. 귀순 북한 병사 오청성(아래 사진 빨간원)씨가 지프 차량에서 내려 남측으로 달리고 있다. 위쪽 사진은 북한군이 오씨를 향해 사격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미국 NBC 언론과 인터뷰

“아침만 해도 남쪽행 생각 안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2017년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운전병 오청성 씨가 자신의 귀순이 계획한 게 아닌, 우발적이었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오 씨는 이같이 말하며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것이 오후 3시 15분이었고 그날 아침만 해도 남쪽으로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상황이 긴박했고 (남쪽으로) 운전을 하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면서 “아주 빠른 속도로 운전을 했다. 아주 겁이 났다”고 했다.

이어 “(귀순) 영상을 볼 때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게 기적이라는 걸 깨닫는다”면서 “나조차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영상 속의 사람이 나라는 걸 믿을 수가 없다”라고 털어놨다.

오 씨는 자신이 귀순할 때 다섯 차례의 총격을 가한 전(前) 동료를 탓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는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나도 총을 쐈을 것이고 이건 우정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가 잡혔다면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총살당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의 오 씨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NBC방송은 인터뷰 중인 것으로 보이는 오 씨의 얼굴 사진을 최초로 공개했다.

오 씨는 지난 2017년 11월 13일 귀순했다. JSA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보면 오 씨는 당시 군용 지프를 타고 MDL로 돌진하다가 배수로에 빠진 뒤 차에서 내려 남쪽으로 전력질주했다. 당시 북한군의 총격으로 큰 부상을 입은 오 씨는 이후 이국종 교수의 수술을 통해 회복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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