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발표
서울 직장인, 평균 월급 358만원 중 246만원 소비
직장인 ‘초저녁 소비’ 증가… ‘워라밸’ 가치관 반영된 듯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사회에 첫걸음을 내디딘 20~30대 청년 직장인들이 짊어진 부채 규모가 1년새 400만원 넘게 늘어났다. 서울시 직장인은 평균 358만원을 월급으로 벌어 246만원을 쓰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16일 신한은행이 발표한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와 30대 사회초년생들의 평균 부채는 3391만원으로 전년보다 432만원(15%) 증가했다. 대출 상환 기간은 평균 4.9년으로 0.9년 더 증가했다.
빚을 지고 있는 이들 10명 중 8명(77.3%)은 은행에서 돈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제2,3금융권에서 대출받는 비중은 42.4%로 전계층에 비해 4.3% 높았다.
사회초년생 10명 중 6명은 소액대출을 이용하기도 했다. 주로 소액대출을 하는 이유로는 44.8%가 생활비와 교육비 부족을 꼽았다. 대출금으로는 대부분 식비와 월세, 교육비에 썼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이용했다는 답도 10.1%로 나타났다. 전체 계층 평균 6.2%보다 더 높은 수치였다.
또한 지난해 서울시 직장인의 급여소득 역시 작년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서울시 직장인의 평균 급여소득은 35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1% 증가했다.
중구(407만원), 종로구(403만원), 영등포구(393만원) 순으로 급여 수준이 제일 높았다. 증가율로 본다면 동대문구(7.0%), 강서구(6.8%), 도봉구(6.4%) 순이었다.
직장으로는 전문직 직장인의 평균 월급(377만원)이 일반 직장인(299만원)보다 78만원 많았다.
서울시 직장인의 월평균 소비액은 전년보다 6.6% 많은 246만원이었다. 전년보다 6.6% 많다. 소비 수준이 제일 높은 지역은 서초구(330만원), 강남구(326만원), 용산구(287만원)이었다. 증가율은 강북구(9.2%), 금천구(8.6%), 강서구(7.8%)가 높았다.
소비 수단의 경우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었다. 신용카드는 40대(192만원)와 50대(176만원)에서 사용량이 가장 많았다. 현금인출은 60대(117만원)·50대(94만원)·40대(69만원) 등의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사용 금액에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체크카드의 사용량은 최고 47만원(20대)에서 최소 32만원(60대) 등 모든 연령대에서 비교적 균등하게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에서는 ‘초저녁 소비’가 늘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다양한 업종에서 오후 6∼9시 소비 증가율이 다른 시간대에 비교했을 때 높았다. 주 52시간제 도입 등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가치관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서울시 직장인의 생활 패턴과 소비 방식에도 변화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오후 6∼9시 이용금액 증가율은 편의점 6.7%, 배달앱 73.9%, 볼링장 4.8%로 그 밖의 시간들(각각 2.8%, 68.4%, 0.6%)보다 높았다. 초저녁 시간대 편의점 이용자는 실버층(31.2%)과 성인 자녀를 둔 경우(22.2%)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배달 앱 역시 신혼(76.0%), 영유아 자녀를 둔 경우(78.0%), 청소년 자녀를 둔 경우(85.7%) 증가율이 특히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