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선거유세 중인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왼쪽)과 같은 달 7일 같은 장소에서 유세했던 야권 대선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오른쪽). (출처: 뉴시스)
2019년 4월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선거유세 중인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왼쪽)과 같은 달 7일 같은 장소에서 유세했던 야권 대선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오른쪽). (출처: 뉴시스)

세계 최대 규모 대통령 선거

조코위 여론조사 앞서나 변수 多

[천지일보=이솜 기자] 17일 인도네시아의 차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이날 대선은 총선,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약 1억 9천만명의 유권자가 1만 8천여개의 섬에서 치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투표다. 하루 동안 선거가 진행되지만 최종 결과는 몇주 후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선은 재선에 도전하는 조코 위도도(조코위) 현 대통령과 군 장성 출신 정치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 당) 총재의 대결 구도다. 

각각 서민과 엘리트를 대변하는 두 정치인은 2014년 대선에도 맞붙어 접전을 벌였다.

당시에는 조코위 당시 투쟁민주당(PDI-P) 후보가 6.2%p 차로 프라보워 후보를 누르고 승리해 군부나 기성 정치권 출신이 아닌 첫 대통령이 됐다.

두 후보는 정치적 성향이나 정책적 지향점에선 큰 차별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조코위 대통령은 5년 전보다 더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일련의 여론조사에는 조코위 대통령의 지지율이 49~58%로 프라보워 후보를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영문 매체인 자카르타포스트의 엔디 M. 바유니 주필은 최근 일본 닛케이 아시안리뷰에 기고한 글을 통해 “대통령제에서 현직 대통령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유권자들의 전형적 질문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바꿔야 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5년 전 대선 공약이었던 연평균 7% 성장 약속은 지키지 못했으나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악재 중에도 연간 5%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그의 재임 기간 인도네시아 빈곤율은 역대 최저치인 10% 미만으로 떨어졌고 실업률도 5.6% 수준으로 낮아졌다. 도로와 항만, 전력 등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한 것도 중요한 업적으로 꼽힌다.

그러나 조코위 대통령의 낙승을 점치기는 이르다.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의 비율이 높은 데다, 무슬림 과격파의 지지를 받는 프라보워 후보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숨기는 이른바 ‘샤이 프라보워(잠재적 야권 지지층)’가 상당수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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