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19.4.15
(출처: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19.4.15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막말을 쏟아내 지탄을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자신의 SNS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자식의 죽음에 대한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말해 논란을 사고 있다.

차 전 의원은 “그들이 개인당 10억의 보상금 받아 이걸로 이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 못 들었다”며 “귀하디 귀한 사회적 눈물 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먹었다”고 비난했다.

또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면서 “남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이라고 지적했다.

글을 올리고 나서 논란이 커지자 차 전 의원은 해당 글을 모두 삭제했다.

차 전 의원은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현재 자유한국당 부천시 병(구 소사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같은 당 정진석 의원도 16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며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고 적었다.

논란이 일자 정 의원은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당 안팎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치권에서 이런 소재로 정당의 공식 논평이 이루어져야 하는가, 이 수준에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 대변인은 “제정신인가. 다른 사안이라면 발언을 즉각 철회하라는 말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수준도 갖추고 있지 않은 발언”이라며 “한국당은 정진석 의원에 대한 국회 제명,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한 당 제명에 즉각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차마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믿기 힘든 잔인한 정치인들의 패륜적인 음해는 우리 정치권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한국당 소속 차명진 전 의원과 정진석 의원의 세월호와 관련된 부적절하며 국민 정서에 어긋난 의견 표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께 당 대표로서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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