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 앞에서 세월호 5주기 추모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 앞에서 세월호 5주기 추모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5

사제, 신도 등 1000여명 참석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촉구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로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고 저희가 더 구체적으로 연대하게 하소서. 그리고 희생자들이 당신의 품에서 평화의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사람들이 모였다. 천주교 서울댁구 사회사목국과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등이 연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봉헌 미사는 ‘바래지지 않는 다섯 해의 기억’을 주제로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 나승구 신부가 주례를 맡았으며,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상지종 신부가 강론에 나섰다.

나 신부는 주례에서 “5년쯤 되면 잊힐 법도 한데 세월호 아픔은 지워지지 않는다”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반드시 이뤄 살아있는 자의 도리를 다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책임자의 잘못을 가리지 않고 처벌하지 않으면 그들은 영원히 마음을 바로잡아 고쳐 살 수 없을 것”이라며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마음을 잡아 바로 설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 앞에서 세월호 5주기 추모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 앞에서 세월호 5주기 추모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

강론에서 상 신부는 지난 5년 동안 세월호 유가족에게 보낸 편지와 미사 봉헌 때 낭독했던 기도문 등 5편의 글을 읽었다. 그는 “홀로 사는 사제도 순간순간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과 웃음에 미칠 것 같은데 ‘부모님의 심정은 어땠을까’ 상상도 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어설픈 연민, 공허한 위로의 말로 가슴 깊이 패인 평생의 상처를 섣부르게 보듬겠다는 것은 사람의 교만이요 기만일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신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만이 유족들과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일”이라며 “부패로 악취 나는 지난 세상을 뒤로 하고 온나라가 모든 이들을 위한 공동선을 만드는, 아름다운 시간을 이루겠다”고 위로했다. 

이날 미사에는 사제 100여명과 수녀와 신도, 유족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미사를 지켜보던 몇몇 수녀와 시민들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천주교에서는 세월호 사고 1주기부터 매년 추모 미사를 개최해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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