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4일 서울 광화문 그룹 사옥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최근 논란인 ‘기내식 대란’ 사태 등 각종 논란에 대해 해명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4일 서울 광화문 그룹 사옥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최근 논란인 ‘기내식 대란’ 사태 등 각종 논란에 대해 해명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9

사내게시판에 심경·인사 글 올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6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에 대해 “면목 없고 민망한 마음”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사내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올려 그룹 비상경영위원회와 금호산업 이사회가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31년 만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박 회장은 “이 결정으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여러분께서 받을 충격과 혼란을 생각하면, 그 간 그룹을 이끌어왔던 저로서는 참으로 면목 없고 민망한 마음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결정이 지금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현명하게 타개해 나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의 동의와 혜량을 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전 회장은 “지난 1988년 아시아나항공 설립을 위해 사업계획을 준비했던 시절부터 31년간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음으로 임직원과 함께 했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처음 새 비행기를 도입하던 과정과 크고 작은 사고, ‘IMF 외환위기 사태’, 9·11테러, 사스(SARS), 메르스(MERS), 글로벌 금융위기 등 각종 위기 상황에서 임직원의 노력이 있어 아시아나의 발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외환위기 때 고생시켰던 임직원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 모두에게 고마웠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나라는 브랜드에는 저의 40대와 50대, 60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여러분이 그렇듯 제게도 아시아나는 ‘모든 것’이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 전 회장은 “이제 저는 아시아나를 떠나보낸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이 조속히 안정을 찾고 변함없이 세계 최고의 항공사로 발전해 나가길 돕고 응원하겠다”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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