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민주당 “북미대화 새 활력” vs 한국당 “노딜 회담”

남북회담 추진 놓고 “당력 뒷받침” “서둘지 말아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을 두고 여야가 상반된 평가를 내놓으면서 4차 남북정상회담 등 후속대책에 대한 접근법도 결을 달리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한미회담을 통해 북미대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5일 회의에서 “하노이회담 이후 후속대치 마련에 들어간 북미대화의 새로운 활력이 생겼다”며 “우리 정부가 제시한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에 대한 미국의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4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이 3차 북미회담 성공을 견인할 것”이라며 “3차 북미정상회담의 가능성은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 가능한 목표임을 상징하는 만큼 평화공존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우리 정부도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야당은 이번 한미회담에 대해 성과 없는 ‘노딜 회담’ ‘공집합 회담’이라고 혹평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사실상 ‘노딜 회담’인데도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잘됐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북핵 폐기와 대북 제재에 대해 두 정상이 단 하나도 실질적인 합의를 이루지 못했는데, 도대체 뭐가 잘됐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시정연설을 두고서도 그 속내를 보면 ‘제재완화 없이 회담 없다’는 입장을 명백히 밝히고 있다고 해석했다.

여야 간의 이런 엇갈린 평가와 맞물려 남북회담을 보는 시각도 상이하다. 민주당은 대화의 모멘텀을 확보했다며 대화의 불씨를 이어가야 한다는 데 힘을 실었다. 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같은 날 오후에는 2차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를 개최했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이 남북회담 개최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남북회담의 성공에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문 대통령이 이번만큼은 반드시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진 만큼, 당도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은 남북정상회담을 결코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대북특사를 두고도 북한 비핵화를 이야기할 대북특사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제는 당당하게 가서 북한의 비핵화를 이야기할 대북특사를 보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등 경질성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대표는 “그동안 이 정권의 행태를 보면 북한의 허황된 약속을 믿고 어설픈 중재자로 나섰다가 결국 또다시 하노이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큰 걱정”이라며 “만약 되지도 않을 남북경협 관련 약속을 해주면서 김정은에게 헛된 망상을 심어준다면 북핵 폐기는 물 건너가고 만다”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