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독일정치, 독일정치인’이라는 주제로 열린 ‘바람직한 한국의 정치인상 제1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포럼은 한국기독교유권자연합(상임의장 박위근·김선규 목사)이 주최했다. ⓒ천지일보 2019.4.15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독일정치, 독일정치인’이라는 주제로 열린 ‘바람직한 한국의 정치인상 제1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포럼은 한국기독교유권자연합(상임의장 박위근·김선규 목사)이 주최했다. ⓒ천지일보 2019.4.15

김황식 전 국무총리 제1포럼
바람직한 한국의 ‘정치인상’은?
“독일처럼 ‘타인의 정치’ 필요”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한국교회 유권자들에게 독일의 통일 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주장했다.

김 전 총리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열린 ‘바람직한 한국의 정치인상 제1 포럼’에서 ‘독일정치, 독일정치인’이라는 주제로 바람직한 한국의 ‘정치인상’에 대해 제시했다.

김 전 총리는 먼저 독일의 통일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국이 된 독일은 소련군이 진주한 동독과 서방 연합군이 진주한 서독으로 나뉘어 분할 통치됐다. 그러다가 냉전체제가 굳어지면서 1949년부터는 동서 양쪽에 독립된 정부가 들어서 분단이 공식화했다.

1950년대 초에는 한때 중립 통일안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무산되고, 60년대부터는 국제적 냉전 기류에 편승한 서독의 이른바 할슈타인원칙에 따라 대결 국면이 조성돼 동독은 베를린에 장벽을 둘러싸기도 했다. 이러한 대결 국면이 전환기를 맞은 것은 1969년 W.브란트 총리가 동방정책을 추진해 할슈타인원칙을 포기하면서부터다.

이후 1972년대부터 1987년까지 약 15년간 34차례의 협상을 통해 과학 기술, 문화, 환경 등에 관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또 동서독간 민간인의 교류가 이뤄졌으며 1982년 H.슈미트 서독 총리의 동독 방문, 1987년에는 E.호네커 동독 공산당서기장이 서독을 방문함으로써 통일에 일대 전기가 마련됐다.

독일의 통일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은 M.고르바초프에 의해 추진된 소련의 개방과 개혁정책이다. 그 영향으로 동유럽 국가들이 소련의 눈치에서 벗어나 민주화를 추진하게 됐고, 동독도 같은 행보를 걷게 돼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이후 첫 자유선거가 실시돼 L.데 메지에르 정권이 탄생하는 등 통일의 기운이 무르익었다.

이를 틈타 서독이 막강한 경제력을 내세워 소련에 경제협력을 약속하고 주변 국가에 외교 공세를 펴면서 1990년 초부터 독일 통일의 외부 문제를 규정하기 위한 동서 양 당사국과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의 이른바 2+4회담이 열려 8월 말 통일조약이 체결되고 9월에는 2+4회담의 승인을 얻어 마침내 10월 3일 민족통일을 이끌어 내게 됐다는 것이 김 전 총리의 설명이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독일정치, 독일정치인’이라는 주제로 열린 ‘바람직한 한국의 정치인상 제1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포럼은 한국기독교유권자연합(상임의장 박위근·김선규 목사)이 주최했다. ⓒ천지일보 2019.4.15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독일정치, 독일정치인’이라는 주제로 열린 ‘바람직한 한국의 정치인상 제1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포럼은 한국기독교유권자연합(상임의장 박위근·김선규 목사)이 주최했다. ⓒ천지일보 2019.4.15

이와 관련 그는 “한국과 달리 독일은 권력을 독점적으로 행하는 조직이나 사람이 없고 제도로도 불가능하다”며 “우리나라 정치도 독일과 같이 국정운영 시스템, 대화, 화합, 소통을 필요로 하는 ‘타인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전 총리는 “독일의 통일은 하나님의 선민에 의해서 느닷없이 이뤄진 통일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었다”며 “우리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선 독일의 동방정책처럼 국민의 여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김 전 총리는 “이러할 때 특히 기독교인들은 서로 싸우려고 하지 말고 뭐든지 합리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며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줄 때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한국기독교유권자연합(상임의장 박위근·김선규 목사)이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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