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호 친필본 <동여편고> 본문(오른쪽)과 권수제(왼쪽) (사진제공: 연합뉴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도서 정리과정서 발견… 친서 확인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조선후기 최고의 지리학자로 꼽히는 김정호 친필 사료가 발견됐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우진영)은 소장 고서 중 지리지(地理誌)류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고산자(古山子) 김정호(金正浩, 1804-1866)가 직접 작성한 <동여편고(東輿便攷)>라는 지리지를 발견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도서관측은 이 책이 기존에는 저자 미상으로 소개돼왔으나, 최근 발견과 동시에 고서를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김정호이며 그가 직접 쓴 친필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지리학 및 고서 전문가인 이기봉 박사에 따르면 <동여편고>는 김정호의 다른 고서인 <동여도지> 등과 중복되는 내용이 많은 점 등을 볼 때 김정호의 저술 책이 확실하다.

편찬과 교정은 주로 순조 재위 시대(재위 1800-1834)에 이뤄진 것으로 보이며, 본문 편 여백에는 깨알 같은 글씨로 빽빽하게 교정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첨가한 흔적이 남아있다. 여백이 부족한 곳에는 종이를 덧붙여 내용을 보충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서관은 최근 <동여편고>를 포함해 도서관 소장 지리지류 총 578종의 간략한 정보 및 참고 사항과 주요 지리지 170종의 상세 해설이 담긴 자료집 ‘선본해제 12-지리지류’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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